- 상징의 한계
매일같이 실언 논란이다. 뭐 남의 일이려니 하면서 보면 재미있다. 적당한 개그 프로도 없고 코믹 영화도 개봉하지 않는 요즘엔는 그나마라도 다행이랄까?
요즘처럼 '말' 자체가 화두가 된 적이 많았던가? 문서의 진위가 문제가 되고, 문서의 기재 내용의 진실성이 문제가 되고, 말이 문제가 되고, 토론이 문제가 되고. 따지고 보면 글과 말과 진실의 복합적인 문제다.
우리 조상들은 말을 보고 글을 보면 사람을 안다고 여겼었다. '언행일치'는 권력자들에게 기대하는, 권력자들을 평가하는 양면성을 띤 이상일까? 아무튼 '말'이라는 것은 언어학적 연구 대상으로서의 랑그나 보편문법 정도에 국한된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요즘은 정말로 글 아니 문서를 보고도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언문일치'의 '문'을 '문서'로 봐도 뭔가 맥이 통하는 사건들을 매일 뉴스로 듣는다. 문체로서의 '언문일치', 헤게모니의 이동과 관련된 '언문일치'만 있는 게 아니었다.
말이든, 글이든, 문서든 모두가 상징체계일 뿐인지라 본질을 담보할 방법이 없으니 사실의, 사실에 의한, 사실을 위한 삶과 문명을 담보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여기에 AI까지 가세할 것 같으니 등줄기가 서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