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로 무료 연애 상담을 진행한 지 벌써 3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대부분 연애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상담 메일을 주셔서 저는 메일 마지막 부분에 주로 이런 멘트를 남기며 마무리합니다.
내 연애만큼은 스스로 전문가가 되세요
다짜고짜 연애 초짜일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전문가가 되라니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바로 전문가가 될 만큼 연애를 많이 하라는 소리입니다.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직접 많이 해보는 것만이 최고라는 거예요.
연애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대신 많이 하자
연애를 잘하지 못하는 분들은 본인의 선택이 잘못될까 봐, 혹여나 상처를 받을까 봐 여기저기 조언을 얻으려고 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조언을 하는 편이지만 결국은 이렇게 이야기해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시라고요. 솔직히 내가 남의 연애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필요 없는 것처럼, 남들이 나에게 훈계하는 연애 비법을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끌리는 대로 하되, 대신에 많은 연애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깨달음 없는 경험은 없잖아요. 실패 없는 성공이 없는 것처럼, 많은 연애 실패를 통해 사람을 대하는 스킬, 마음을 표현하는 법, 심지어 스킨십하는 법 등 연애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터득하게 됩니다. 그럼 내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누가 내 연애해 주는 거 아니잖아요? 스스로한테만 전문가이면 됩니다.
말로만, 책으로만 타인으로부터 보고 듣는 연애는 이제 그만하세요. 저도 책과 연애 칼럼을 쓰고 심지어 연애 상담도 진행하고 있지만, 연애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직접 부딪쳐서 해 보는 것밖에 답이 없습니다.
많이 경험해 봐야 연애가 늘고 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결론 역시 모두 저의 경험으로부터 나왔습니다. 10년 동안 연애하면서 저도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어릴 적에 남자 보는 눈이 너무 없어 이 남자 저 남자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늘 염려하는 부분이었죠.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좀 더 다양한 부류의 남자를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던 게 제가 연애를 잘하는, 끝내 결혼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은 제가 만난 남자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장 최고의 남자와 살고 있습니다)
연애는 '나'에 대해
배우는 과정이다
생각보다 연애가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인생에서 연애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여기는 거죠. 하지만 저는 연애가 여타 다른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연애가 정말 무수히 많은 것들을 알려주거든요. 해본 사람만이 알 뿐이죠.
연애를 하다 보면 한 사람을 깊이 있게 알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많은 감정을 통해 '나'를 알게 돼요.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사람이었나?'를 깨달으면서 저 또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니까요. 점차 나에 대해 알게 되는 거죠. '나'를 알게 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유형의 사람과 맞는지 안 맞는지까지도 모조리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나'를 제대로 알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그게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게끔 연애가 도움을 준다는 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나’를 알기 위해서라도 연애를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세상에서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나'를 위해 존재하는 남자도 당연히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인생을 걸어갈 남자는 어딘가에 분명 있어요. 아직 만나지 못한 것뿐이죠. 만나지 못한 거니까 가만히 기다리면 그 남자가 당신에게 올까요? 절대 아닙니다.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잖아요. 운이 좋으면 바로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하고 많이 만나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언젠가 평생을 함께할 그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나만을 위한 연애 전문가가 되어야 해요. 내 사람이라고 생각한 그 사람이 나의 미숙한 연애 때문에 뒷걸음치는 일을 만들면 안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