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장은 손으로 먹어야 제맛이야!

엄마

by 소화 데레사

새우장은 맛있다.

새우를 좋아하는 우리 집 식구들은 새우튀김, 새우 소금구이, 새우를 포함한 해물탕 등 새우를 넣어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를 좋아한다

특히 우리는 새우장 먹기를 즐긴다.

새우장은 껍질을 까는 것도 어렵지 않고, 간도 짭짤하고 새우 살도 매우 달며 부드럽게 씹혀서 먹기에 수월하다.

난 사실 먹는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손에 무엇인가 묻히면서 먹는 것을 귀찮아해서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그 맛있다는 게 요리를, 먹는 방법이 귀찮다는 이유로 먹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내가 새우장만큼은 손으로 껍질을 까서 맛있게 잘 먹는다.


우리 엄마도 새우 요리를 무척 좋아하셨다.

아니, 나 보다 우리 엄마가 새우 요리를 더 좋아하셨다.

아무래도 엄마가 새우를 좋아하시니 어렸을 때부터 새우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

어릴 때 엄마가 새우껍질을 까서 내 입에 넣어 주던 그 모습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엄마는 아주 야무진 손놀림으로 새우 껍질을 잘 벗겼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우리들 입에 새우를 넣어 주시느라 새우 껍질을 부지런히 벗기셨고, 우리가 성인이 된 후에 각자 새우 껍질을 까먹을 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엄마는 엄마 입에 새우를 까서 넣으실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엄마가 연세가 많이 드셨을 때는, 엄마가 어릴 때 내게 해 준 것처럼 내가 엄마에게 새우 껍질을 벗겨 드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엄마는 새우장 껍질 정도는 당신도 벗길 수 있다면서

스스로 새우 껍질 벗기기를 선택하셨다.

더 나아가 그 시점에서도 우리들에게 새우장 껍질을 벗겨 주시고 싶어 하셨다.

엄마는 평생 자녀 사랑에 온 힘을 다 쏟으셨는데, 연세가 드시고 더 이상 자녀들에게 힘이 되어 주지 못한다고 생각이 드셨을 무렵, 식사를 하러 가면 우리들이 좋아한다고 새우장 껍질을 벗겨 밥 위에 올려 주시곤 했다.

엄마는 그것이라도 해 줘야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엄마가 내게 준 껍질 벗긴 새우장은 단순한 새우 한 마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엄마가 내게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랑 표현이었다.

오늘도 난 새우장을 먹으며 엄마 생각을 했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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