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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자태》

소요산 왕오색나비

by 법의 풍경

한 점 그림자 없이

빛으로 깎인

완벽한 대칭


깊은 숲의 숨결 위

한 생이 날개를 폈다


그것은 나비였으나

누구도 함부로

나비라 부르지 못했다


검은 옥(玉)에 새긴

흰 칼날의 문양

허공을 가르고도

흔들림 없는 태(態)


시간조차

그 앞에 무릎 꿇었다

하지 이틀 전에 소요산에서 발견한 왕오색 나비입니다.

6월은 나비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촬영 이틀 후가 하지인데 1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입니다.


일조시간이 길어지면 식물은 광합성을 활발히 하여 성장과 개화가 촉진되고, 곤충과 동물도 번식과 활동이 왕성해집니다. 예를 들어, 꾀꼬리는 일조시간이 길어지는 봄에 산란하고, 많은 식물은 장일식물(일조시간이 일정 시간 이상일 때 개화)로서 하지 무렵에 개화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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