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이젠 오리도 거슬러 오른다.
하지 이후, 도봉구 중랑천에서 포착된 자연의 리듬 반전—그 세 번째 몸짓은 오리였다.
(개미는 다음주에…브런치 북은 발행 취소가 안되어서 순서가 꼬였습니다(꾸벅)).
나비, 개미, 그리고 오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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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이후, 오리의 행동이 달라졌다
2025년 6월 23일 저녁 7시 6분, 도봉구 중랑천
그동안 잔잔한 물가에 머물던 오리들이 갑자기 물살 센 구간까지 거슬러 올라가 먹이활동을 시작했다.
이건 단순한 습성 변화가 아니라, 자연이 계절의 문이 바뀌었다고 조용히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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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이후 생태계는 이렇게 바뀐다.
1. 정점이 아니라, 방향의 반전
하지를 지나면 낮은 짧아지고 생명체들은 다음 계절로의 리듬 전환을 시작한다.
2. 수온 상승 + 먹잇감 풍성
수중 생물이 폭발하며, 오리는 사냥 영역을 넓혀 물살이 빠른 구간까지 진입한다.
3. 어미 오리의 독립기 진입
새끼들이 자립하면서 어미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체력 보충, 이동 준비.
4. 서식지의 미세 재편과 반응
유속, 수위, 햇빛 각도의 변화는 오리의 일상 동선을 ‘다시 짜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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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먼저 속삭이는 것
도시 한가운데의 하천조차
자연의 리듬을 품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늘 말 없는 생명들이다.
그리고 그 반응은—언제나,
우리가 잊고 있던 시간의 흐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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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오마주, 오늘의 한 마디
연어만 강을 거스를까?
오리도 거슬러 오른다.
그러니 우리도,
지금 이 자리에서
작게라도—한 번 거슬러 올라가 보자.
세상의 흐름이 아닌,
내 안의 리듬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