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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Feb 28. 2022

매달 첫날의 태양은 낯선 도시에서

한달살기 짐 싸기

퇴직 후 '한달살기 전국일주' 중입니다. 한달살이와 여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캠핑을 가면 한 끼 해 먹고 오나 두 끼 해 먹고 오나 짐은 똑같다. 한달살기도 마찬가지다. 한 달을 살든 일 년을 살든 짐은 거똑같다. 차이가 난다면 옷가지가 몇 벌 더 추가될 뿐이다.


짐 챙기다 말고 생각나서 3월 1일 한달살기 이사 들어갈 부산 집의 도시가스 예약을 했다. 공휴일이라 도시가스 연결이 안 된단다. 뭣이라고??? 그럼 이사 들어간 첫날 온수는 어떻게 쓰고 난방은 어떻게 한담?


이게 한달살기의 실체로구나. 순간 현타가 왔다. "방 얻어 한달살이가 호텔살이가 아니었구나." 모든 게 세팅된 곳에 몸만 달랑 들어가서 자고 나오는 호텔의 편리함과 쾌적함이 갑자기 너~무 너~무 부러워진다.


한달살이 짐을 어떻게 챙길까? 여행과 생활이 같이 이뤄지니 여행 짐도 챙기고 생활 짐도 챙겨야 한다. 두 사람 각자의 여행 가방 외 나머지는 공동 짐이다.


  1) 여행 짐 : 캠핑용품, 여행 가방

  2) 생활 짐 : 침구, 주방용품, 기타


분류 항목별로 꾸려야 할 물건들을 나열해 보았다.


캠핑용품(위), 침구(아래, 왼), 주방용품(아래, 중앙) & 욕실용품(아래, 오)


공동 짐 - 캠핑용품
캠핑용품 : 2인용 텐트, 캠핑 의자2, 야외 테이블, 야외 돗자리, 코펠, 버너, 불판, 주방 세제와 수세미, 행주, 미니도마, 컵2, 접이칼, 집게, 가위, 와인오프너, 국자, 주걱, 수저, 일회용수저, 양념류(소금, 간장, 참기름, 식용유, 고추가루, 후추, 설탕, 허브), 보냉백, 키친타월, 물티슈, 휴지, 포장재(비닐백, 비닐장갑, 랩, 지퍼백, 호일)


공동 짐 - 침구 및 주방용품, 욕실용품
1) 침구 : 침대용 천 매트, 1인용 자충 매트2, 침낭2, 배개2

2) 주방용품 : 휴대용 전기밥솥, 휴대용 전기주전자, 후라이팬, 냄비, 수저4벌, 다회용접시, 국그릇2, 플라스틱빈용기, 주방 세제와 수세미, 고무장갑2, 행주, 장바구니, 커피 드리퍼(필터, 커피와 차 일체), 차 주전자, 식재료(건미역, 건다시마, 건멸치, 쌀, 김치)

3) 욕실용품 및 기타 : 욕실슬리퍼, 비누, 치약, 샴푸, 바디워시, 수건6, 화장지3, 걸레, 세탁세제, 멀티탭2(3구, 5m), 옷걸이6
※ 선물(상황에 따라 예비로 챙기면 좋음.)


여행 가방(개인별)
소형 배낭, 세면용품 및 화장품, 손톱깎기, 반짇고리, 상의2, 하의2, 실내복 상하의1, 패딩 잠바, 후리스 잠바, 속옷, 양말, 여벌 신발, 모자, 스카프, 버프, 장갑, 손수건, 안대, 귀마개, 핸드폰, 이어폰, 지갑, 노트북, 수영복, 핸드크림&립밤, 충전잭, 카메라, 노트 및 수첩, 필통(펜, 형광펜, 클립), 휴대용 컵, 보온병, 마스크, 접이우산, 실내용 슬리퍼, 에코백


짐 목록을 체크해가며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챙겨 넣었다. 거실에 늘어놓으니 어수선한 피난살이 살림이 따로 없다. 짐 싸는데 하루를 다 잡아 먹었다. 이제 차에 차곡차곡 실어 넣기만 하면 된다. 휴~



계획대로 3월 1일 이사를 강행하고 도시가스 연결은 다음날 오전으로 예약을 했다. 3월 2일 이사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기 싫었다. 부산 한달살기는 대망의 '1년 12 도시 한 달씩 살아보기'의 시작이요, 첫 단추인만큼 '매 달 첫날의 태양은 낯선 도시에서 맞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싶었다.


'그럼, 부산살이 첫 날은 냉방에서 자야 하나?' '그래, 지인 찬스를 쓰는 거야.' 지인에게 전화하니 흔쾌히 재워준다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한다. '아~ 이만하면 나도 인생 잘 살았나 봐!' 고마운 마음에 저녁거리는 내가 준비해 간다고 했다.


냉동실에 만들어둔 김치만두와 육수, 야채, 당면, 두부와 양념까지 다 챙겨 만두전골 밀키트로 준비해갈 참이다. 지인 부부와 뜨끈뜨끈한 만두 국물 후루룩 불어 먹으며 '매달 첫날의 태양은 낯선 도시에서' 맞는 대장정의 성공을 빌어볼 요량이다.




% 한달살기를 여러번 하니 짐이 줄었다.

3월의 짐 목록에서 캠핑 관련 짐을 완전히 빼버렸다. 한달살기 컨셉에 맞게.

공동짐 : 매트와 침구류, 주방용품, 욕실용품과 기타, 탁자2개와 의자2개

개인짐 : 배낭 2개


% 대신 탁자2개와 의자2개가 추가되었다.(집 구할 때 식탁이나 책상이 없으면 갖고 간다.) 

9월의 한달살기 짐, 한달살기 경력 6개월만에 짐이 이렇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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