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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May 17. 2024

스마트폰이 네 여행을 자유케 하리라

8. 여행에 유용한 앱

나의 길지 않은 배낭여행, 10여 년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스마트폰의 출현이고 또 하나는 코로나의 발발이다.



스마트폰과 코로나가 바꿔놓은 여행 생태계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두꺼운 가이드북과 종이 지도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항공권 이티켓 출력증과 숙박 예약증 등 A4 종이를 날짜별로 첩첩이 챙겨 다니던 시절은 다. 관광 명소나 식당은 구글 지도에 찍어가고 각종 계획은 폰이나 클라우드에 저장해 가면 된다.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이 대세가 되었다. 박물관이나 관광지의 현장 발권이 사라지고 예약제로 바뀌었다. 현장 매표를 아예 안 하는 곳도 고 하더라도 부분적이어서 현장 표를 구하려면 긴 줄을 서야 다. 뭐든지 온라인 시스템으로 해야 하고 미리 예약하는 게 기본값이 된 세상이다.



갖고 가거나 깔고 가거나 - 여행 앱의 출현


이제 여행엔 두 가지 짐이 필요하다. 보이는 짐과 보이지 않는 짐. 물건도 갖고 가야 하고 앱도 깔고 가야 한다. 갖고 가는 게 줄어든 만큼 깔고 가야 하는 게 많아졌다. 여행 전에 폰에 깔고 가면 좋을 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가 주로 쓴 것을 중심으로 소개해다.


1) 지도앱 - 구글지도, 무빗, 맵스미(MAPS.ME 오프라인 지도앱)
2) 공유차량서비스 - 우버, 그랩, 디디, 리프트, 볼트, 캐비피...
3) 항공권 - 스카이스캐너, 항공권대행사앱(GoToGate등), 항공사앱
4) 교통앱 - 각 나라의 철도앱, 버스앱 또는 도시 간 이동 수단 대행앱
5) 숙박앱 - 부킹닷컴, 에어비앤비
6) 번역앱 - 구글번역, 파파고
7) 채팅앱 - 와츠앱(WhatsApp)
8) 여행가계부 - 트래비포켓
9) 여행 안전앱 - 외교부해외안전여행앱, OTO무료국제전화앱
10) 환율변환기앱
11) 날씨앱
12) 나침반 및 고도계앱
13) 오락앱 - 넷플릭스 등


이제 너무 많은 앱이 필요해졌다.


여행의 필수품, 스마트폰을 사수하라


사실 여행은 3가지, 여권, 지갑, 폰만 있으면 가능하다. 여권은 현지 소매치기의 목표물이 아니니 논외로 하고 폰과 지갑 중 잃어버렸을 때 뭐가 더 타격이 클까?


지갑은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지갑에 소액의 현금만 소지하고 여벌용 카드를 따로 보관시켰다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 분실 카드 정지하면 된다. 그러나 폰을 잃어버렸다면? 은행 거래를 못하고, 항공권과 숙소 및 기차표 예약증, 각종 입장권도 쓸 수가 없다. 길 찾기도 불가능하니 꼼짝할 수 없게 된다. 자유여행에서 폰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이제 폰 없는 여행은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폰을 사수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행지에서 폰 사수법 몇 가지를 방출해 본다.


< 여행지에서 내 폰을 지키는 몇 가지 수칙 >

1) 식당의 야외석보다 실내석에 주로 앉는다.(야외석에서는 폰을 맘대로 볼 수 없다.)
2) 식당 실내라 하더라도 테이블 위에 폰을 올려두지 않는다.
3) 지하철을 타면 문 입구에 서 있지 않는다. 안쪽으로 들어가고 가급적 지하철 내에서 폰 꺼내기를 삼간다. 대도시의 지하철에서는 미리 타야 할 노선과 방향, 환승역 등을 메모지에 미리 적어 다닌다.
4) 지하철보다 가급적 버스를 이용한다.
5) 거리에서는 차로변보다 인도 안쪽으로 걷고, 주위를 살피고 폰을 꺼낸 후 건물 쪽에 붙어서 본다.


위 모든 주의사항을 한마디로 하면 '한국에서처럼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사실 지하철 타면 현지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우리 여행자만 폰을 꺼내지도 말라고 하니 억울하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우리 같은 어리바리 이방인 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가 워낙 많다고 하니. 나 또한 여행 중에 파리에서 소매치기 표적이 된 적이 있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폰을 빼앗겼다가 되찾은 적도 있다.




어쨌든 손 안의 컴퓨터 덕에 세상의 정보가 내 손 안으로 들어왔다. 자유여행하기 좋은 세상이다. 손가락만 까닥해서 항공권도 기차표도 끊고 잠잘 곳도 식당도 찾는다. 뿐만 아니라 비행기를 기다리거나 장거리 버스로 이동 중에 영화도 보고 시간도 보낸다. 이런 세상이 올 지 몰랐다. 스마트폰이 우리 여행을 자유케 하리니, 우리도 날아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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