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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트립 May 31. 2024

여행 사진은 구름 위에 보관하라

12. 여행 보관법, 여행 기록법

"남는 건 사진뿐이야." 관광지에 가면 꼭 들려오는 말이다. 누구나 좋은 기억을 오래 보관하고 싶다. 그러나 기억에는 한계가 있는 법. 다들 사진에라도 의존해 기억의 유통기한을 늘이고자 애쓴다.


세상에 똑같은 여행은 없다. 자유여행은 더욱 그러하고 단체로 같은 를 가고 같은 먹고 다닌 패키지여행이라 해도 같은 여행은 없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일회성으로 존재하는, 나만의 '소중한' 여행을 어떻게 보관할까?



여행 사진은 구름 위에 보관하라


여행의 1차 보관법은 주로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사진 찍기와 메모, 쓴 돈 기록하기 등이다.


첫째, 사진 찍기

사진 찍기는 여행지에서 쉴 새 없이 하는 행위니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사진 덜 찍기를 강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무분별한 사진 찍기는 '보고 고르고 지워야 하는 노동'을 필수적으로 수반다. 이것 또한 참 많은 시간과 손가락 노동이 들어간다.


둘째, 여행 가계부 쓰기

여행 가서 한 모든 행위에는 돈이 따라간다. 그러므로 지출의 기록은 단순한 회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자료가 된다. 본인의 여행스타일도 알게 되고 다음 여행 예산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편리한 여행가계부앱이 많다. 본인 스타일에 맞는 것으로 쓰면 되고 내가 쓰는 걸 소개하라면 '트라비포켓'을 추천한다. 현지 화폐와 원화를 같이 알려주고 엑셀 전환이 돼서 편리하다. 귀국 후 평소 생활 가계부로도 계속 쓰는 중인데 아무 불편이 없다.

 

여행가계부 트라비포켓의 여행 폴더별 기록


셋째, 사진은 구름 위에 보관하라

사진을 USB나 외장하드에 보관할 수도 있다. USB는 용량이 적고 외장하드는 무겁다. 둘 다 분실의 위험도 따른다. 추천하는 사진 보관법은 클라우드 보관이다. 구글드라이브나 아이클라우드, 네이버 마이박스(MYBOX) 등을 이용하고 필요하다면 유료 추가구입을 하자.


나는 한 나라 여행이 끝때마다 날짜별로 폴더에 날짜별로 주제별로 정리된 사진을 네이버박스에 업로드시켰다. 남미의 어떤 나라도 인터넷 속도 때문에 업로드에 불편을 겪은 적은 없다. 클라우드 보관법의 가장 큰 장점은 도난의 위험에서 완전히 해방된다는 점이다. 폰을 잃어버려도 노트북을 잃어버려도 구름 위에 보관시킨 사진은 아무도 훔쳐갈 수 없다.


네이버 마이박스에 올려둔 여행 사진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업그레이드된 여행 보관법은 여행을 가공해 보관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여행 2차 보관법이라고 해두자. 알알이 존재하는 정보와 경험의 구슬을 나만의 방식으로 꿰어 엮으면 생각보다 근사한 보배가 된다. 블로그나 브런치 등 여행기로 올리는 방법이다. 내 친구는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린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더 값져 보였다.


여행 일기도 좋고 여행 에세이도 좋다. 여행 정보를 나누는 기록도 좋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업로드시켜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내 여행이 훨씬 돋보이게 남는다. 다만 여행이라는 게 시의성이 있다 보니 여행 글도 그때그때 쓰는 게 가장 좋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노트나 수첩에 어디든 써보자.


나는 브런치 여행글을 올렸는데 300일 여행 후 50여 개의 글이 모였다. 여행 후 남는 건 사진뿐이 아니었다. 글도 남았다. 그만큼 내 여행도 진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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