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닮아가는 마음

사랑을 언어로 짓다 2부 | EP.02

by 마리엘 로즈



내가 무심히 흘렸던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는 사람.


그게,

당신이에요



그저

날씨가 좀 춥다고 말했을 뿐인데-


다음 날 아침,

내 자리에 조용히 놓여 있던

따뜻한 핫팩 하나.



입맛 없다고 투정하던 날엔

내가 좋아한다 했던 메뉴를

우연한 듯,


괜히 자기 입맛엔 안 맞는다며

슬쩍 내밀던 손.



“그냥 주는 거 아냐.”


- 던지듯 말하고선

눈을 피하는 그 순간,


나는 말없이,

그 마음을 조심스레 품에 안아요



무심한 얼굴로 다정한 사람.

귀찮은 척,

다 챙겨주는 사람.



그래서 나도

모른 척,


당신의 마음을

하루하루 따라 배워가요



천천히,

조용히,

숨결처럼 스며들고 있어요


어느새,

당신을 닮아가는 중이에요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당신이 내게 건넨

무심한 다정함을
조심스레 되짚어요



혹시 놓칠까 봐,
괜히 마음이 먼저 움켜쥐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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