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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라, 심장에 대한 이야기

로맨스. 나를 다시 쓰게 하다 | EP.02

by 마리엘 로즈


'치유'란 이성적인 판단과
적절한 조언이면 충분하다고 믿었다.


상처는 논리로 정리하면 되고,
감정은 해석을 통해 벗겨내면
조금은 덜 아플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진짜 경험한 치유는
머리에서가 아니라,
심장이 반응하는 순간 일어났다.



누군가의 말이 정답이어서가 아니라
그 말이 내 안의 잊혀진 감각을 건드릴 때,
나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을
조금 더 살아 있는 존재처럼 느꼈다.




그래서 쓰게 되었다.


장르가 로맨스든,
톤이 장난스럽든,
수위가 높아지든 말든,
그건 다 껍질일 뿐.


내가 진짜 건드리고 싶은 건,
사람의 감각, 그리고 멈췄던 심장이다.

그것이 깨어나는 순간,
말은 굳이 조언이 아니어도 된다.
말은 논리보다 울림으로 다가와야 한다.



지금 내가 쓰는 건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마음이 어떻게 살아나고,
어떻게 다시 뛰기 시작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심장소리를 따라 적는,
작고 조용한 숨결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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