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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나무다

단단한 마음의 품격 | EP.05

by 마리엘 로즈


신뢰는 말이 아니라, 기록된 행동의 무게다.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면 신뢰가 생긴다고,
비밀을 나누면 서로 믿는 사이라고,
혹은
오래 알고 지냈으니 당연히 신뢰가 있다고.


그러나 이것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솔직함도, 친밀함도, 시간도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은 되지만
그 자체가 신뢰는 아니다.

신뢰는 빛처럼 말로 반짝일 수 있지만,
결국 그림자처럼 행동으로만 오래 남는다.



말은 약속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신뢰를 ‘솔직함’과 연결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

그것이 곧, 신뢰라고 여긴다.

하지만 솔직한 말은 어디까지나 약속일 뿐이다.
그 약속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순간의 솔직함은 결국 공허하게 흩어진다.


말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행동은 돌처럼 자리를 지킨다.

말은 빠르고 가볍지만,
행동은 느리지만 무겁다.


그 무게가 쌓일 때 비로소
신뢰라는 단단한 토대가 세워진다.




신뢰는 반복되는 성실함이다


신뢰를 주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화려한 말이나 특별한 사건이 아니다.


늘 비슷한 자리에 있어 주는 꾸준함,
약속을 어기지 않는 작은 습관,
사소한 일에도 책임을 다하는 태도.


“언제든 도와줄게”라는 말보다
정작 필요할 때 조용히 손을 내미는 행동이
훨씬 더 깊은 신뢰를 남긴다.


신뢰는 큰 제스처보다
작은 행동의 성실한 반복에서 비롯된다.



관찰해야 보이는 것


신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같지만,
실은 분명히 흔적을 남긴다.


그 사람이 한 말을 얼마나 지키는지,
사소한 약속에도 일관성이 있는지,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책임지는지.


이 모든 행동이 모여 신뢰를 만든다.


말은 순간의 인상을 남기지만,
행동은 시간을 거치며
사람의 본질을 증명한다.



신뢰의 본질



결국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기록이다.
말의 흔적이 아니라,
행동으로 남겨진 발자국이다.


솔직함은 신뢰의 시작일 수 있지만,
행동 없는 솔직함은 언제든 흔들린다.


반대로 말이 서툴러도
행동으로 진심을 증명하는 사람은
결국 믿음을 얻게 된다.

신뢰는 말보다 깊고,
감정보다 오래간다.


묵묵히 이어지는 행동이 남겨 놓은 발자국,
그것이야말로 시간이 증명하는
가장 단단한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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