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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번개이고, 성찰은 숨이다

단단한 마음의 품격 | EP.07

by 마리엘 로즈


번개는 세상을 비추지만,
숨은 방향을 바꾼다.



깨달음의 빛



깨달음은 번개 같다.
한순간, 모든 것이 환히 드러난다.

그 전까지 아무리 붙잡아도 흐릿하던 것들이
찰나의 빛 속에서 형태를 얻는다.


“아, 이거였구나.”


그 짧은 문장 안에
수많은 밤의 혼란이 정리된다.

그러나 번개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잠시 하늘을 밝히고는 이내 사라진다.


그래서 깨달음만으로는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성찰의 시간



깨달음이 번개라면,
그 빛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은 성찰이다.

성찰은 사라진 잔광을 더듬는 일,
조용히 자신을 되짚는 숨 같은 일이다.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반응했을까.’
‘그 말이 왜 그렇게 마음에 남았을까.’


그 질문을 품은 채
하루를 다시 살아보는 태도,
그것이 바로 성찰이다.


깨달음이 인식의 순간이라면,
성찰은 태도의 시간이다.

깨달음이 나를 흔든다면,
성찰은 나를 다시 세운다.




숨이 만드는 방향



삶을 바꾸는 건 번개의 섬광이 아니라,
그 빛을 기억하려는 작은 숨의 반복이다.

그 숨이 쌓여
조용히...그러나 분명하게
삶의 방향을 바꾼다.


결국 단단함은
순간의 깨달음이 아니라,
그 깨달음을 지켜내는
한 호흡의 성찰에서 자란다.


깨달음은 찰나의 빛이고,
성찰은 그 빛이 품는 호흡이다.


번개의 찰나를 품은 숨이
결국 삶의 빛이 된다.
그 빛은 말하지 않아도
오래도록 마음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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