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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는 무기가 아니라 지혜다

단단한 마음의 품격 | EP.03

by 마리엘 로즈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태도


화는 누구에게나 있다

누구나 화를 낸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있다.


화를 삼키는 사람,
폭발시키는 사람,
흘려보내는 사람


그리고 그 차이가 곧,

관계의 온도와 내면의 깊이를 만든다.



말없이 삼키는 사람

겉으로는 조용히 넘어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꾹꾹 눌러 담은

불편함이 차곡차곡 쌓인다.


이 감정은 결국

'뒤끝'이라는 얼굴로 다시 떠오르고,
서서히 관계의 그림자를 만든다.



거칠게 터뜨리는 사람

화가 날 때마다

감정을 폭발시키는 사람도 있다.


말과 행동은 날카롭고,

감정은 격렬하다.

순간은 시원할지 몰라도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상처는 언제나 관계를 무너뜨린다.



화를 흘려보내는 사람

또 다른 방식이 있다.
화를 ‘표현 -> 정리 -> 해소’의

과정으로 다루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말하고,
상대와 공유하며,
그 자리에서 담백하게 정리한다.

두 번 말하지 않는다.
다시 꺼내지 않는다.


이 사람은 화를 무기로 쓰지 않는다.
오히려 관계를 회복시키는 도구로 쓴다.



감정을 다룰 줄 아는 사람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적 회복탄력성(emotional resilience)

이라고 부른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감정에 오래 머무르지 않으며,
필요한 만큼만 표현하고
다시 제자리에 돌아올 줄 아는 힘이다.



화는 곧 경계다

화는 때로,

경계(boundary)의 신호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괜찮지만,

여기부터는 넘지 말아줘.”
라는 담백하고 단단한 메시지.

이 경계가 있어야,
자신도 지킬 수 있고,
관계도 무너지지 않는다.



뒤끝 없는 단단함

화를 잘 다루는 사람은 뒤끝이 없다.
한 번 말했으면 충분하다.


더 이상 끌지 않고 담담하게 내려놓는다.

그 결과 관계는 오히려 단단해지고,
자신은 더 자유로워진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진짜 중요한 건
화를 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내느냐,
어떻게 흘려보내느냐이다.


화는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지혜가 될 수도 있다.


그 차이는 태도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태도가
그 사람의 감정의 다루는 깊이와

관계의 품격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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