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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으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희망으로 바뀌기까지

작은 성공이 너의 가치를 증명할 거야

by 긍정미소


잠들기 전, 나에게 던지는 물음

잠들기 전 이런 질문을 한다. ‘오늘 하루는 잘 보냈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 대답에 따라서 잠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을지, 다시 일어날지를 결정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Yes”다. 오늘 하루를 충실히 보낸 사람만이 밝은 내일을 맞이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과거에는 이것을 몰랐다. 그저 ‘오늘을 즐기라’는 말에 마냥 즐기는 데만 급급했다. 즐기라는 말이 그런 뜻이 아니었을 텐데, 그걸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나 좋은 대로만 행동해 버렸다. 이래서 문해력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일까.


"말도 안 돼"에서 "그냥 해보자"로

독서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한 내 모습에 가끔씩 놀랄 때가 있다. 그 누구보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던 나였지만, 이제는 시작이 부정적이었을지 몰라도 그 끝은 긍정으로 맺는다. 예를 들자면 “이걸 해야 한다니, 말도 안 돼”라고 시작했다가도 “그런데 어떡해, 해야 하는 거 그냥 해보자”로 끝나는 식이다. 물론 이것이 강제적인 긍정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부정으로 시작해 부정으로 끝나는 것과 긍정으로 시작해 긍정으로 끝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불안이 나를 잠식할 때, 꺼내 드는 생각

예설이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문득 이 아이의 장래가,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걱정된다. 심지어는 ‘그래, 내가 살아있는 동안이야 어떻게든 책임지겠지만, 내가 없으면 어쩌지?’라는 생각까지 미치기도 한다. 물론 아직은 걱정할 만큼의 모습은 아니지만, 고학년이 되는 시기부터가 진짜 싸움의 시작일 테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생각들이 나를 잠식하기 시작할 즈음, 나는 생각을 바꾼다. ‘걱정만 한들 어쩔 수 있나. 그렇다면 그 고학년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내게 도울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겠다’라고. 나에게 이런 생각의 전환은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하는 ‘나’를 만들어간다. 예설이가 좋은 예후를 보이며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삶의 희망까지도.


내 삶을 바꾸는 공식: 긍정*@=긍정

<양수인간>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긍정*나=긍정, 긍정*타인=긍정, 긍정*사회=긍정”. 결국 ‘긍정*@=긍정’이다. 내가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지만, 내가 부정적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부정적 결과를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 삶을 긍정으로 물들일지, 부정으로 물들일지의 선택지는 오롯이 ‘나’에게 있다.


작은 성공이 너의 가치를 증명할 거야

나는 예설이에게 이것을 가르쳐주고 싶다. 모든 결과의 선택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작은 결과라도 얻을 수 있지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 채 실패의 경험만 쌓아갈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작은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신만의 가치를 높여갈 수 있지만, 실패의 경험만 쌓인다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스스로의 가치를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예설이와, 또 예설이와 같은 발달장애를 가진 모든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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