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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미소 Dec 30. 2024

부모의 건강이 최우선

운동과 자기 관리를 시작한 이유


아이의 증상을 확인하고 난 이후에 나는 급속도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다른 아이들처럼 혼자서도 좀 놀고, 책도 조금씩 읽기 시작해야 하는데 또, 혼자 잘 걸어다니며, 퀵보드 또는 자전거도 혼자서 타야 하는데 아무 것도 못하던 아이에게 늘 짜증으로만 대했던 나의 모습에 미안하고 후회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어느 덧 불어있던 나의 몸무게는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숫자를 만나 볼 수 있었다. 92kg이라는 몸무게를 내가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힘들다는 이유로 한 동안 저녁에 야식에 맥주를 마셔 되었던 것이 원인이라 생각한다. 어쩐지, 잠을 자도 계쏙 피곤하고, 움직이기는 싫고, 아이들에게는 계속 짜증만 부리면서 아이들은 계속 내팽겨 쳐 놓은 상태였으며, 집안 일에서는 슬금슬금 손을 떼고 있던 상태이다 보니, 집안도 정리가 안 되어 있던 상태였다.

마침 코로나 19 상태였고 한참 홈트가 유행하기 시작했었다. 어짜피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서 전격적으로 홈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유료 강의를 검색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마음에 드는 강의를 찾아 냈다. 매일 저녁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 홈트를 시작했다. 하루에 한시간씩 꼬박꼬박 정말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주말에는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씩 두시간을 진행했다. 절대 끊어버리지 못 할 것만 같았던 저녁 야식도 끊어버렸다. 내가 살을 빼고 있는 사이 아이는 발달지연 치료를 받기 위해 언어센터 및 놀이치료를 다니기 시작했다.

비용이 부담되기는 했지만, 횟수를 높이면 높일 수록 효과가 좋다고 해서 우리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빠르게 아이가 회복 될 수 있도록 주에 방문 횟수를 높이기로 했다. 나의 몸무게는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몸무게가 줄어져 가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함께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예설이가 언어치료에서 배워 온 것을 복습도 시킬 수 있는 정신력도 갖춰졌고, 체력도 갖춰지게 되었다. 3개월 후 몸무게는 어느 덧 83kg이 되어 있었다. 솔직히 이정도의 몸무게도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다. 75kg 정도까지 빼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마침 그 때, 이직도 하게 되었고, 예설이에게 좀 더 시간을 쏟아 주어야 했기에 83kg 이라는 숫자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 이후에 나는 예설이를 위한 한글 책과 도구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하는 입모양을 보고 말하는 법을 배우고 글자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했던 시기에 아이가 이 부분에 노출이 덜 됐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최대한 책을 읽어주며 내 입 모양을 보여주고,

글자에 노출되는 노출도를 높여 주기 시작했다. 나의 노력 덕분인지, 언어치료와 놀이치료 덕분인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두 가지의 효과가 복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싶다.

언어치료에서는 빠른 속도로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는 올라오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놀이치료에서도 집중력이 전혀 없었고, 상호 호환이 되지 않았던 의사소통이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혀간다고 이야기 한다. 무언가 희망이 보였다. 그렇다면 계속 이렇게만 해준다면 예설이는 정산적인 아이가 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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