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 읽는 엄마 Jun 01. 2022

나무가 아닌 숲을 먼저 보라.

교육과정을 알고 나면 조급함이 사라진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무렵부터  초등 공부에 관한 검색으로 나의 하루시작었다.  '카더라'  통신보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 또는 먼저 아이를 키워보신 선배 부모님의 조언이 나에겐 절실히 필요했다.   요즘은 유튜브 영상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많은 파워블로거님들도 계셨지만 나의 교육관과 비슷한 결을 가지신 블로거분을 찾는 건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초등 입학은 아이보다 엄마가 더 떨리는 순간이다.

스스로의 자립심에 따라 아이의 적응력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기본생활습관은 가정에서 신경 쓰고 있었지만 학습적인 면은 사교육 없이 진행하다 보니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기준을 정하기가 가장 어려웠다.

‘얼마나 준비하고 학교를 보내야 할까?’

‘이 정도만 준비하고 입학해도 뒤처지진 않겠지?’

‘학원은 보내고 싶지 않은데 학교 수업만으로 잘할 수 있을까?’

며칠 동안 손품을 팔며 ‘초등 공부’, ‘독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알게 된 블로그를 발견했다.

선행이 아닌 현행과 심화. 무엇보다 독서를 강조하신 블로거님의 포스팅을 읽으며 내가 찾던 블로그라며 "유레카"를 외쳤었다. 목욕탕에서 넘치는 물을 보고 유레카를 외친 아르키메데스 마음이 그제야 이해되었다.




천천히 블로그를 탐색하며 주요 부분은 메모했고

유레카를 외치며 찾은 블로그를 참새 방앗간처럼 들어가

매일매일 출근하듯 자주 둘러보게 되었다.

학년별 준비해야 할 부분들과 학습코칭이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포스팅을 보니

내가 지향하고 싶은 교육관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를 위해 만들어진 포스팅이잖아.' 

포스팅을 읽을 때마다 나에게 필요한 글들 보물상자에 담듯 메모지에 빼곡히 기록며 읽었었다.


블로그를 통해 블로거님께서 책을 출간하셨다는 소식도 듣고 바로 구매하여 읽었고

아이들 연령에 해당되는 내용은 밑줄을 그어가며 포스트잇에 써기억하려 애썼다.

그때부터 나의 필사가 시작되기도 했다.

잊지 않기 위해 기록했던 글들은 글로 한 번, 내 머릿속에

한 번, 마음속에 한 번 되새기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만 해도 된다는 적기교육에 대한 교육관을 정립하는 계기도 되었다. 적기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선행교육에 대한 조급함도 불안감도 잊을 수 있었다.

블로그를 보며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적용할 때마다 아이들은 1순위 공부를 통해 공부의 우선순위를 배웠고 나머지 시간을  자유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무엇이든 배우고 싶어 했고 배움에 대한 의욕으로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말하는 시기였다. 

블로거님이 전하고자 했던 공부에 대한 행복한 감정이 우리 아이에게도 전해지는 듯했다.



한동안 나의 교육 멘토님은 행공신(행복한 공부의 신) 주인장이신 <세 가지 소원>님이셨다.

행복한 공부의 신의 줄임말에서 알 수 있듯 아이가 공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아닌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블로그 안에서 전해졌다.

실제로 세 가지 소원 블로거이신 정용호 선생님께서는 자녀분의 교육을 맡아하기도 하셨고 자녀의 성장과정을 통해 알게 된 점들을 블로그와 책에 기록해주셨다.

출판 관련 일과 교육 관련 일을 꾸준히 하시며 개정된 교육과정과 그에 필요한 연령별 학습을 업데이트해주신 덕분에 흔들림 없는 교육관을 가지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몇 개월이 지나 정용호 선생님께서 우리 지역 백화점 문화센터에 강연을 하신다는 반가운 공지글을 보게 되었고 고민할 것도 없이 신청하였다. 

강연장에 가기 전출간하신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부분은 반복해서 읽으며 알려주신 우선순위를 포스트잇에 메모하여 붙여놓았다. 


선생님의 첫 강연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신 계기가 되었다.                                   

초등 입학과 함께 참여한 강연에서 고등교육과정- 중등교육과정- 초등교육과정 – 유아교육과정을  거꾸로 보여주시며 각 연령별 해야 할 우선순위 알려주셨다.

그 이후 아이가 새 학년이 되기 전, 해당 교육과정을 살펴보는 일을 해마다 빠짐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해당 학년 교육과정을 이해하면 '카더라' 통신의 선행 불안감이 아닌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고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되는 공부를 가지치기할 수 있는 안목도 키울 수 있었다.

큰 그림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보니 당장 해야 할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눈에 들어왔다.


집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검색을 하던 그때와 달리                           

'이 정도만 해도 되겠구나.'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1순위는 이거구나.'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많이 줄 수 있어 다행이다.'는 생각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빠른 속도가 아닌 바른 속도로 수 있게 해 주었다.


강연이 끝난 후엔 선생님께서 선생님의 도서를 가져오면 아이들 이름과 함께 응원의 글을 적어주신다고 하셨다. 책이 출간되는 강연일 때는 강연 날에 맞춰 책을 챙겨가곤 했다.

누군가가 우리 아이들을 응원해주는 글은 한 동안 아이들에게도 힘이 되었다.

"오늘 엄마가 너희들 응원해주시는 선생님 만나 뵙고 왔어. 혜지야, 지운아 공부 고수 이팅~!"

매번 적어주신 응원글은 아이들에게 읽어주었고  자신의 든든한 응원군이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다시 한번 글귀를 읽으며 웃어보곤 했다.

나를 위해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해 준다.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큰 교육과정의 틀을 통해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신 정용호 선생님의 강의는  

한 동안 정기적으로 참여했다.

강연이 끝난 후 QnA 시간엔 상담도 해주셔서 그 시기 우리 아이들 학습에 대한 고민을 상담받는 감사한 기회도 갖게 되었다.


지금 우리 집 책장엔 선생님의 도서가 4권이 있다.

정용호 선생님의 도서는 나에게 교과서나 다름없었다.


독고, 우공고, 우수고, 미래 사회 공부법 읽으며 아이들의 교육과정을 이해하 엄마인 내가 먼저 교육큰 틀을 이해하는 기회 되었다.

선생님께서 적어주신 응원 글

그 이후  블로거님의 강연은 7회 정도 갔으며 매번 다른 주제로 강연을 해주셔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듣고 적용하곤 했다. 가끔은 우리 지역이 아닌 경남 인근 지역에 강연하시는 날엔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해 참석했다. 그만큼 나에겐 현실적 조언을 해주시는 현장 전문가 멘토분이셨다.


현재도 선생님께서는 분기별로 우리 지역 백화점 문화센터에 오셔서 주제별 강연을 하신다.

여전히 하루 일과엔 선생님의 블로그 포스팅 읽기가 있다.

아마도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같이 블로그도 졸업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교육 멘토를 만나기도 한다. 나 역시 전혀 만나지 못한 분의 글을 통해  책을 읽고 강연장을 찾아가 초등학습의 도움을 받았다.        

지금 이 글도 우연히 읽 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하는 중이다.


혹시 도움이 되는 한 문장이 있으셨나요?


이전 01화 왜 집 공부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