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 읽는 엄마 Jun 08. 2022

거실, 도서관으로 만들다.

읽고 싶을 때 읽을 수 있는 환경

여기가 집이에요? 도서관이에요?


우리 집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의 첫마디는 책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되고 거실 전면 책장의 책들이 손님들을 먼저 맞이한다.

우리 집 거실

처음엔 <삐뽀삐뽀 119>와 노경선 선생님의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두 권의 책이 작은 책장에 자리를 잡았었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집 안에 책의 비중이 높아졌고 책장도 크고 튼튼한 걸로 바꾸게 되었다.

집 공부를 하다 보면 아이들 책뿐만 아니라 엄마인 내가 읽어야 할 책도 함께 늘어간다. 육아서와 교육서, 자기 계발서, 경제서까지 수많은 책들이 자기의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가고 있 중이다.




왜 책을 빌리지 않고 구매해서 읽게 되었을까?


먼저 내 책을 구매하는 이유는

첫째, 언제든지 최고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서와 교육서, 자기 계발서를 구매해서 읽는 이유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전체적 큰 과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잊지 않고 스스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조건이어야 했다.

책을 읽고 책장을 덮으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처럼 점점 기억이 흐려.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다시 찾아 읽으며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만 했다. 책을 통한 삶의 변화를 경험하다 보니 언제든지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책 읽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둘째,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하는 나의 독서 습관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깨끗하게 읽어야 하고  내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에 밑줄도 그을 수 없다.

대신 독서 노트에 기록을 해도 오래 기억하는 책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깨끗하게 읽은 만큼 깨끗하게 기억에서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구매해서 내 소유가 된 책은 기억하고 싶은 문장은 두세 번 읽어보고 밑줄도 그으며 반복해서 읽었다. 작가의 질문에 대답하듯 책 공백엔 내 생각도 짧게 기록하고 있다. 오감을 활용해 책을 읽은 경우엔 책에 대한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책 추천도 해줄 수 있을 만큼 몇 권의 인생 책도 만나게 되었다. 독서 습관이 생긴 이후론 “책 추천 좀 해주세요.”라는 질문이 가장 반가운 질문이 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나만의 독서 습관


아이들 책을 구매하는 이유는

첫째, 아이들의 반복 독서 습관 때문이다.


첫째 아이는 유아기에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를 반복해서 읽어달라 하더니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싶어 했고 독서의 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둘째 아이는 반복 독서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다.

어릴 때는 공룡, 자동차 책이 너덜너덜할 때까지 읽었다.  지금은 한국사 책과 세계사 책을 반복해서 읽고 있다. “엄마, 나 이 책 열세 번째 읽고 있어요."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한국사 책은 아이가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반복 독서는 활자만 읽는 게 아니라 읽을 때마다  발견하는 점도 달랐고 아이가 좋아하는 부분도 달랐다.

둘째 아이의 오랜 손길이 닿은 자동차 백과



둘째, 책을 읽다 보면 단계별 독서가 이루어진다.


처음엔 그림책으로 시작하던 자동차 책도 자동차 백과사전으로 확장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더니 두꺼운 자동차 백과사전을 사달라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확장시켜 갔다.

역사책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엔 그림책으로 시작했고 그다음은 저학년용 학습만화로 그다음은 줄 글책 역사책으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최태성 선생님이 쓰신 [역사의 쓸모]도 읽으며 자신의 역사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 책을 읽으며 단계별 도서로 확장되고 아이의 사고력도 함께 성장한다.

아이의 단계별 독서



셋째, 아이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제를 하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인터넷 검색보다 책을 먼저 활용하도록 했다.

지적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이 책이란 걸 알려주었고 부족한 경우엔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게 했다. 둘째 아이는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역사책과 세계사 책을 구매해주면 언제든지 아이가 원할 때마다 꺼내 읽는다. tv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자신이 읽은 부분이 방영되면 읽었던 책 중에 tv내용에 해당되는 부분을 찾아 이야기해주곤 한다. 자연스레 책이라는 문자와 tv영상을 연계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넷째, 책을 읽다 보면 좋아하는 작가가 생긴다.


어른만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양한 버전으로 읽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찾아 읽는 경험을 하고 있다. 첫째 아이는 다양한 구성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이스 쌔커의 글을 좋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문체 특징을 이야기하며 좋아하는 책을 선정하는 기준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둘째 아이는 용선생 한국사 책들을 좋아한다. 만화버전, 줄 글 버전 다양한 버전으로 읽으며 독서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다섯째, 우리 집만의 책 행사를 할 수 있다.


방학 때가 되면 우리 집만의 책 행사 <책 탑 쌓기>를 한다. 누나와 남동생이 서로 많이 읽겠다 경쟁 아닌 경쟁이 시작된다. 자기 키만큼 책을 쌓을 거라는 아이들은 매일 읽은 책을 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재기를 하고  쌓아 놓은 책도 매일 세어보곤 한다.  

"하나, 둘, 셋, 넷..."

자신의 키만큼 책에 대한 추억도 매일매일 쌓을 수 있학이 아이들에겐 올림픽 경기만큼 중요한 순간이 된다.

긴 긴 겨울 방학 자신의 키만큼 책을 읽은 둘째 아이


외벌이 가정이다 보니 모든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생활비 중에 교육비로 남겨둔 예산 안에서

아이들 책과 우리 부부의 책을 구매했다.

새 책도 구매하기도 했지만 같은 돈이면 더 많은 책들을 살 수 있는 중고서점 사이트도 애용했다. 새 책 같은 헌 책을 발견하기 위해 아이들을 재우고 늦은 밤 손품을 파는 그 순간 명품책을 얻기 위한 오픈런이 시작된다.



사교육비가 아닌 도서비
사교육의 추억이 아닌 책에 대한 추억

그 추억을 고스란히 담아본다.




좋은 책을 처음 읽을 때에는 새 벗을 얻는 것과 같고,
전에 정독한 책을 다시 읽을 때는 옛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 - 스미드 -



이전 04화 읽고, 기록하는 그 즐거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