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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만난 학생

by 나니 Mar 06. 2025

출근길에 작은 빵집이 있다. 그 빵집이 가격에 비해서 내용물도 알차다보니 거의 매일 이용한다. 양상추가 가득 든 샌드위치는 반쪽에 3000원인데 맛도 좋고 양상추도 많아서 만족스럽다. 


오늘 양상추샌드위치 2개 6,000원과 치즈번 2,000원 1개를 구매했다. 대학생 이십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학생이 "8,500원 입니다."라고 하더니 결제는 7,500원을 했다. 그래서 내가 "총 8,000원인데 왜 8,500원이고 결제는 7,500원인가요?"라고 되물었더니 학생이 조금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선 "제가 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잃었나봐요. 재결제는 안하겠습니다. 그냥 7,500만 주세요."라고 했다.


출근길을 노리는 빵집이다 보니 아마 아침 여섯시 즈음 부터 문을 열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럼 집에서 빵집 출근을 위해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 씻고 양치하고 옷입고 나왔겠지 하는 상상이 스쳤다. 피곤할만 하지. 카드를 건네는 얼굴 입 주변이 부르터 피곤이 한가득 묻어있었다. 


급 반성. 저 친구도 저렇게 아침을 사는데 나는 어제 야근 좀 했다고 아침에 피곤하다고 징징거렸다. 반성 또 반성한다. 


인생은 아름답지 않지만 누구든 나를 위해 혹은 부양을 위해 노동과 근로를 하고 있다면 무조건 행복한 내일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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