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임대임이 좋은 임차인을 만났을 때 벌어지는 일
공공에서 함께 사는 이웃들이 사회적 사회망을 만들어 살아가는 공동체주택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준다고 했을 때 이 모델이 과연 잘 작동이 될 수 있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공공은 많은 수의 공공주택을 지어 입주자를 모집하면 공급 수라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지만 이웃들의 관계망까지 만들어 주는 디테일까지 기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커뮤니티라는 디테일이 주택모델의 핵심이 되는 공동체주택이라는 정책을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공공은 공동체주택의 확산을 위해 사업자들이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하는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주택의 질도 담보할 수 있도록 인증제라는 제도를 만들게 된다. 공공은 인증제 통과 사업자를 대상으로 건축자금을 대출할 수 있도록 협약 은행과 연계시켜주고 대출금에 대한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인증제를 진행하며 본 공동체주택의 모습은 다양했다. 창업 주택, 예술가 주택, 연구자 주택, 반려동물 주택, 독서 콘셉트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공동체주택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주택 계획이 건축 허가 단계에서 검토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건축 도면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도면을 보면 어떻게 살아갈지 예측이 되었다. 매번 도면으로 보았던 주택이 어떻게 지어질지, 그곳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마음만 가고 싶었지 실제 현장을 보기에는 처리해야 할 급한 일들이 많아 쉽사리 용기를 내기 어려웠다. 두바이에 다녀온 후 공동체주택 담당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돌아온 지금 공동체주택 현장을 직접 찾아다닐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생겼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인유어스 공동체주택 3주년 기념일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인유어스공동체주택 입주자들이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입주자뿐만 아니라 이웃, 지인들을 초대하여 입주자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기타 연주회를 개최했다. 생소했던 기타 연주회를 접해보며 동네에서 이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다니~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연주가 끝나고 요리 고수인 입주자가 스페인 콘셉트에 맞추어 건강한 스페인 코스요리를 준비해 주셨다. 건강하고 스페인 전통음식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재료 공수부터 정성을 드려 만든 스페인 음식은 정말 맛있었다. 호강을 누려본 것 같았다.
음식을 먹으며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영화, 여행, 공정무역, 세계정세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었다. 공동체주택과 관련된 주제로 넘어가니 여러 의견들을 주었다. 자기 공간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동네 주민들에게 공동체공간이 있는 공동체주택에서 이런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는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웃들의 궁금증을 자아내 새로운 공동체주택이 주변에 더 들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주었다. 입주자 본인들도 입주 전 집을 구경하며 일반 주택인데 어떻게 공동체공간이는게 있지? 의아하기도 했지만 살아보니 이 공간을 통해 입주자들과 교류하고 이웃, 지인들과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어 입주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음악회 전 걷기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했던 입주자는 거주자이자 주택 내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공정무역 사업을 하는 사업가 이기도 했다. 참석하지 못했지만 멋진 꽃꽂이를 기부해 주신 입주자도 있었다. 그 분은 꽃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체 공간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입주자와 이웃, 지인들이 모여 문화 행사도 기획하고 다양한 클래스도 운영하며 공동체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땅값 비싼 동네에 방 개수를 늘려 최고의 이익을 낼 수도 있지만 공동체주택이라는 새로운 주거모델에 도전해 잘 일구어 준 사업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며 느슨한 공동체로 살고 있는 모습에 안도가 되었다. 인유어스 공동체주택이 저층 주거지 내 동네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여러 동네 민원들을 잘 이겨내고 잘 자리 잡아가고 있는 공동체주택을 내 눈으로 보니 뿌듯한 마음도 컸다.
추진력으로 기획력으로 이루어낸 인유어스 공동체주택의 발전을 응원한다. 아파트가 아니어도 이웃과 함께 하는 삶! 서로가 서로의 사회적 네트워크 망이 되어주는 공동체주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