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과 지방

 조금 무리하게 무게를 쳤다고 싶은 날 화장실 거울을 들여다보면 역시나 몸이 좋아 보인다. 멋진 몸을 가지게 되었으니 그날 점심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되겠거니 한다. 그날 저녁 거울 속엔 다부졌던 청년은 어디 가고 없고 배만 나온 아저씨가 서 있다. 근육은 키우기 힘들고 지방은 늘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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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우리의 몸은 쉬운 건 좋지 않은 것이고 해내기 어려운 것이 유익한 것임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시작하기 쉬워진 요즘, 사람들은 스스로를 다재다능하다고 우쭐대지만, 막상 자세히 들여보면 단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마시멜로와 같이 말랑한 사람들이 다수다. 진정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할 줄 안다고 자부할 정도의 다부짐을 가진 사람들은 수년간 그 분야에 헌신한 사람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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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무엇이라도 시도하는 것이 좋다지만 이것저것 쉬운 것만 찾아서 하다 보면 인생에 남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힘들다고 가볍게만 운동한 몸과 고통을 감내하며 꾸준히 운동한 몸의 차이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