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별 Oct 21. 2023

저는 고등학생입니다


2023년의 절반 이상을 살아가던 중,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나를 깨우듯 브런치 알림이 울렸다.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공지를 보았고, 나는 또 공부에 끼여 살았다. 그럼에도 시간이 날 때 브런치에 들어가면, 홈화면을 가득 채우는 응모 화면덕에, ’아, 맞다. 브런치북..‘ 하곤 했다.


조금 노곤한 일요일, 바닥에 걸터앉아 브런치북 생각에 빠져 들었다.



나는 지금껏 너무나 당연하게, 주제 구분 따위 없이 1년간 쓴 글을 하나의 매거진에 넣었다. 마치 재료 구분 없이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넣어 볶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들어가 있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조금 막막해졌다.


나는 이 브런치 북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지?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 거지?


한데 섞여 있는 매거진 글을 하나하나, 다시금 살폈다. 나도 내 글에서 무엇이 핵심인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


엉켜있는 이야기 더미를 뒤로 하고, 나는 최근 눈여겨보았던 작가의 브런치북을 보았다. 그러고 나니 보였다. 이 사람의 브런치북 글은 모두 하나의 메시지에 도달해 있구나. 그러고 다시 내 매거진을 보니, 더욱 난잡해 보였다. 나는 다시, 질문에 대한 답을 궁리했다.



결국 남들과 다른, 가장 큰 차별점은 나이였다. 공부만 하기에도 바쁜 고등학교 2학년. 심지어 조금 있으면 고3이 되는 중요한 시기. 나이만큼이나 경험도, 지혜도 부족하다. 그래서 계속 넘어지고 실패를 맞닥뜨린다. 하지만 이 실패에 지칠 줄 모르는 나만의 꿋꿋한 일어섬, 그리고 새로운 방법의 탐구는 계속적인 실패에 지친 이에게 색다른 위안과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이 적어본 고2>에는 1년 동안 끊임없이 넘어졌고 생각했고 표현했던, 풋풋하지만은 않은 고등학생이 듬뿍 담겨 있다. 작디 작은 내 글이 무어라 질문을 던지는 글이 되기를, 무언가 깨달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