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하나로 건강 챙기며 맛있게 먹기
건강에 좋다 하여 한국 식탁에도 많이 오르는 듯 한 야채가 칼리 플라워다. 보통은 살짝 데치거나 다른 야채와 볶아 먹거나 할 것이다. 얼마 전 호주 잡지를 보고 배운 흥미로운 요리법을 소개해 보겠다. 이름하여 칼리 플라워 스테이크.
요리법.
1. 야채를 씻어 1.5-2센티 정도 두껍게 썬다. 줄기 부분을 살려 넓적하게 한 덩어리로 써는 것이 포인트.
2. 기름을 두른 팬에 올린 뒤 소금을 뿌려 스테이크 굽듯 앞뒤를 노릇하게 구워준다. 줄기 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러 부드럽게 들어가면 요리 끝.
3. 접시에 담아 고기 썰듯 칼로 썰어 먹는다.
4. 취향에 따라 한 면에 치즈를 올려 녹여 먹어도 잘 어울린다.
초간단 요리인데 놀랍도록 맛있다.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로 군말 없이 한 덩어리를 다 잘라먹을 것이다.
이보다 더 간단하게 먹는 방법도 있다. 호주인들은 종종 브로콜리나 칼리 플라워를 날로 먹는다. 뻣뻣하고 비릴 것 같은데 의외로 놀랍도록 아삭하고 고소하고 맛있다. 이 맛있는 것들을 왜 그동안 익혀먹고 요리해 먹었는지 후회가 될 정도다. 특히 시골사람들은 마당에서 키우는 보로콜리를 씻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아작아작 씹어 먹는다. 과일이나 간식 먹듯이. 한국 사람들이 오이 먹듯이.
조금 신경 쓸 때는 아보카도로 딥을 만들어 찍어먹기도 하고 좀 심심하면 마요네즈를 섞은 간장이나 쌈장을 찍어 먹기도 한다. 뭐랑 먹어도 어울리고 맛있다.
초간단 아보카도 딥 레서피 2가지
1. 수저로 파낸 뒤 뭉개 놓는다. 끝.
2. 경우에 따라 소금 후추 혹은 좋아하는 향신료 따위를 살짝 첨가한다. 끝.
도시의 여인들은 브로콜리의 튼실한 기둥줄기를 버리는데 시골 여인들은 딱딱한 껍질을 벗겨낸 뒤 줄기도 다 먹는다. 버릴 게 없는 브로콜리와 칼리 플라워다.
내가 즐겨해 먹는 또 다른 요리도 생각났다.
초간단 칼리 플라워 스프 레시피
추운 겨울날 뜨거운 야채 스프가 생각난다면
1. 칼리 플라워를 적당하게 썰어 약간의 물과 끓인다.
2. 다 익었으면 블랜더로 입자를 곱게 간다. 끝
먹을 때 식탁에서 약간의 크림(없으면 우유)과 짭조름한 치즈 아무거나 넣어 녹인 뒤 바로 먹는다. 빵 한쪽과 곁들이면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요리 시간도 짧고 방법도 간단한데 맛은 깊고 오묘하고 풍성하다. 아무도 야채 한 가지로 이런 스프를 만든다는 것을 믿지 않으려 한다.
이렇게 먹다 보면 머리통 만했던 칼리 플라워 한통을 금방 먹게 된다. 다음에 장 볼 때 또 사와야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