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쓰고 싶었다. 일상에서 나를 아낌없이 마음껏 사용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이게 안됐다. 몸은 약하고 머리는 둔하고 마음은 어지러웠다. 그래서 항상 답답하고 미진한 느낌에 숨통이 막혔다.
대학에 가서는 스스로 답을 찾기 시작했다. 나를 바꿀 수 있는 길을 찾아 다녔다. 처음에 만난 것이 호흡과 선 수행이었다. 그 다음이 독서였고 마지막이 글쓰기였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신통치 않았다. 나중에 깨달은 것이지만 명상이나 독서나 글쓰기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핵심은 그것들을 하는 ‘나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내가 맞닥뜨린 진짜 문제가 있다. 인식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치자. 그래서 인식을 바꾸려고 명상도 하고 책도 읽고 글도 쓰는 게 아닌가? 그런데 이 모든 게 인식 때문에 효과가 없다면 출구가 없는 게 아닌가? 정말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궁지에 몰린 나는 육아휴직을 하면서 현실에서 물러난다. 단 한 가지 마음,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은 채 말이다. 그런데 휴직을 하고 조금 신비로운 현상이 일어난다. 6개월 단위로 내 삶이 확장되는 것이다.
처음 6개월이 지났을 때 둘째 아이가 태어났다. 다시 6개월이 지났을 때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 다시 6개월이 흐르고 기본학교에 합격했다. 또 다시 6개월이 지난 지금 ‘하루 몰입’이라는 개념을 만났다. 지금까지 4권의 책을 썼고 이 책이 다섯 권 째다. 하루 몰입 책 쓰기를 하면서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지, 죽기 전까지 이뤄야 할 소명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었다.
기본학교는 나에게 ‘인식’을 주었다. 새로운 인식을 가진 나는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나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다. 그토록 원했던 인식을 위해 기본학교에 갔고 결국 그 인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