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을 실험한다
저는 요즘 빠르게 변하는 업무 환경에서도 카멜레온처럼 역할을 바꿔가며 업무를 진행해요. 기획자, 커뮤니티 매니저, 마케터를 거쳐 현재는 꼼꼼함과 분석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분석을 곁들인 다양한 운영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영문화권에서 공부한 걸 바탕으로, 존경하는 분의 추천 덕분에 내년 초까지 외국계 기업에서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역할로 일합니다. 제 일의 한 장면은 각 지역의 현지 영업팀과 국내 각종 유관부서들과 교류하여 시너지를 일으켜 일련의 프로젝트들을 성사시키는 장면을 일의 한 장면으로 꼽아요.
지금의 나는 어느 시기에 있나요?
지금 저는 어디에 서있냐면 이 직무를 맡은지 2개월 차로 아직까지는 팀장님과 상급 매니저로부터 빠르게 적응한다는 피드백을 받으며 속도감 있는 업무 환경에서도 저를 잃지 않도록 내 리듬대로 일의 주도권을 찾아가고 있어요.
내가 선택한 박자로 인해 어쩔 땐 고통스럽고 외로울 때도 있고, 상대적으로 포기하는 것들도 생기지만 당당하게 여기면 그게 제 리듬인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일 리듬은 어떤가요?
리듬과 관련하여 제 머릿속에 줄곧 떠오르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돌아오는 결단을 내린다“
- <슬로우 워크> 칼 뉴포트, 173p.
이 문장을 이번 연도의 마음가짐으로 계속해서 돌아오고 되새겨요.
저는 스스로를 생각했을 때 평생 만들고 글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 일하는 사람으로서, 창작하고 만드는 사람으로서 2개의 정체성을 모두 가지고 있지요. 기획자로 일할 때부터 꾸준히 가꿔온 일하는 나-만드는 나 두 세계를 저만의 기준으로 양립하고 교차하고 엮이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당분간 연재할 “일 실험 일지“의 주제는 다양한 역할 사이에서 공통되는 모습 발견하기 입니다. 두 세계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중첩되고 서로 스며드는 장면들을 관찰해서 수집하고 싶어요.
내일은 회사에서 고객들 앞에서 중요한 발표를 맡게 되었는데, 창작하는 씬에서도 독립출판물의 일종인 Zine을 만들며 교류한 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듣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말하기를 한다는 점에서 두 세계의 교차가 일어나는 걸 발견했어요. 이런 순간을 많이 발견해서 배짱 두둑하게 일의 조각보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이 실험은 문화기획자 김해리님의 밑미 리추얼 <나다운 일을 실험하는 일 마을>에서 나누는 저만의 글 조각보patchwor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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