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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유이 Mar 19. 2024

지구가 하나의 생명체라면?

누구나 해 봤을 상상

지구가 하나의 큰 생명체라는 상상은 누구나 해 보았을 것 같습니다. 몸 안에 살고 있는 세균이나 적혈구 같은 것이 우리고, 핑핑 도는 피는 대류이며, 각종 점액이나 운동은 자연의 활동인 것이죠.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세균 안에는 더 작은 무언가가 있고, 그 안에는 더 작은 무언가가 있고, 원자와 전자는 항성과 행성이고…. 과학적인 사실은 잘 몰라도 그런 상상은 꽤 재미있었습니다.


이전에 우연히 본 잡지에서는 그런 말이 나왔습니다. 인간은 종의 수가 늘어날수록 지능이 높아진다는 말 말입니다. 지구에 있는 인원이 느는 것과 개인의 지능은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는데 말이에요. 그저 인류의 지식이 늘어 교육량이 많아진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물리적으로는 전혀 연결되어 있진 개체들이 서로에게 간섭한다는 것이니 무척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이는 동물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개체수가 일정 이하로 적어지거나 늘어나면 각 개체의 성향이 변화하거나 이전에는 없던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한정된 공간에 쥐가 너무 늘어나면 번식을 멈추고 서로를 공격하거나, 서로의 꼬리가 엉망으로 엉킨 채 죽고 맙니다. 얼룩말도 그렇고 곤충들도 이와 동일한 양상을 보이지요.


저는 크게 저조해진 출산율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다들 경제가 어려워 졌다거나, 인권이라던가 정책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좁은 것에 인구가 늘어났다.’라는 하나의 요인에서 창발된 결과물이 아닐까 하고요. 지구가 자신의 몸을 조정하기 위해 면역 체계를 발동 시킨 것입니다. 생명체에는 항상성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출산율 저하의 원인은 생각보다 헛다리를 많이 짚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냥, 지구에 인간이 많아졌고 이전에 있던 수로 수렴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각자 출산율의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들, 경제, 남녀갈등, 정치와 같은 것들은 사실 우리 행동의 원인이 아닌데도 우리 행동의 원인이라 여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 출산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너무 많은 거고, 남녀갈등이 너무 심해져서 출산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믿도록 조종하고 있는 것이죠. 마치 얼룩말이 개체수가 많아지면 집단 자살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하는 생각들은 과연 제 생각이 맞을까요? 이 세상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생각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뭐, 어차피 살아갈 거니 별 상관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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