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쓸 만한 구조와 가치가 있는 이야기
여자 태아가 가진 원시 세포(훗날 난자가 될 수 있는 세포)의 개수는 무려... 600만 개가 넘는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이건만, 먼 훗날을 도모하는 준비가 이토록 호들갑스럽다. 아기가 태어날 때쯤 이 꼬꼬마 난자 후보들이 상당수 사라지며 대강 백만 개가 된다. 예비 난자들은 이 단계에서 잠시 멈추어 오랫동안 숨을 고른다. 여자 아기가 여자 어린이가 되고, 성호르몬 신호를 받는 사춘기를 맞이할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제 난자가 될 세포의 숫자는 불과 수십만 개로 줄어들었다. 초경을 시작하고 생리 주기를 만나도 정작 기회를 갖는 것은 아주 일부분이다. 몇몇만 선택적으로 성숙하고, 최종적으로 배란까지 되는 것은 한 여성의 일생 전체를 통틀어도 수백 개에 불과하다. 생명체는 생식이라는 일생일대의 도전을 걸고 단계별로 변화를 거듭한다. 수백만 개에 달하는 원시 세포가 고작 수백 개의 배란 난자로 추려지기까지, 거르고 또 거르는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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