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콤한복이 Oct 08. 2022

이래서 심쿵이 1

목욕을 하던 중 심쿵이가 까불다가 언니를 쳐서 사과 팔이 긁혔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심쿵이는 또 선수 쳐서 울음소리를 냈다.

괜찮으니까 그만 울어라고 해도,

내가 잘못했지만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런데 나도 사실 아프고 어쩌고 저쩌고 라며 징징대는 말이 길다.

슬슬 듣기 싫어 짜증이 올라올 때쯤 사과가 그랬다.


| 진짜 이상해. 아니 자기가 잘못해놓고 먼저 우니까 나는 아파도 울지도 못하겠잖아.


그 말이 웃겨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갑자기 심쿵이가 닭똥 같은 눈물을 제법 뚝뚝 흘리며 더 큰 소리로 울며 나를 봤다.


| 엄마 아아아, 아까처럼 웃어봐아아아아~

| 왜?

| 엉엉엉 예뻐서 꺼억꺼억.


사과머리에 샴푸칠을 하던 내 손이 멈췄다.

이전 01화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