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누운 지가 1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심쿵이는 도무지 잘 생각이 없다.
어둠 속에서 조용히 노래도 불렀다가 손유희도 했다가
혼자서 연극이라도 하는 건지 목소리도 바꿔가며 대화도 하다가
이제 좀 자자는 내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말을 걸었다.
| 엄마! 엄마가 내 엄마라서 얼마나 좋은지 알아?
| 진짜? 고마워.
엄마도 심쿵이가 엄마 딸이라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근데 이제 진짜 자야 돼, 그만 얘기하고 자자.
| 응. 근데 엄마 하나만 더 말할 게 있어.
| .......
| 해도 돼?
| .......
| 안돼?
| .......
| 알겠어. 엄마 피곤하구나. 그럼 잘 자.
| ......
| 근데 진짜 할 말 있는데... 지금 꼭 해야 되는데...
| 뭔데?
| 엄마 좋아.
|응, 엄마도 심쿵이 좋아. 이제 진짜 말하지 마.
|응, 알겠어.
잠시 뒤 심쿵이가 돌아누운 내 어깨를 말없이 톡톡 쳤다.
뭔가 싶어 돌아봤더니 이미 어둠에 익숙해져 버린 내 눈앞에
작은 손가락 하트가 둥둥 떠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풉! 하고 나오지 말아야 할 웃음이 튀어나왔다.
심쿵이도 까르르 웃었다.
그리고 다시 삼십 분 전으로 돌아가고야 말았다.
재잘재잘, 끝도 없이 재잘재잘재잘.
아... 귀엽긴 진짜 너무 귀여운데 밤에는 잠 좀 자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