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DONT STOP ME NOW”-하
<17> “DONT STOP ME NOW”-하
이제서야 현실을 직시하게 된 나는
“이런 경우가 많니? 보통 찾을 수 있니?”
“어떡하지? 너무 괴로워~”
“아냐 찾을 수 있겠지? 그렇다고 말해줘”
하면서 오락가락했고, 그 둘은 나를 진정시키며
“와우 걸~너무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너는 웃는 게 아름다워 웃어봐
그렇지만 대개 찾진 못해”
내 기분을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말을 했다.
한 오분쯤 그런 상태로 있다가 쓸데없이 긍정적인 내 회로가 왜앵왜엥 돌아갔다.
아~뭐 어쩌겠어~어차피 잃어버린 거 즐겁게 보내자~하면서 마님들과 수다나 떨었다.
얼굴만 봐도 입꼬리가 실룩실룩 움직였다.
역시 미남 효과 대단해! 미남들이 이 마을에서 자랐고, 이 마을을 좋아한단 얘기들,
우리의 이다음 행선지는 이비자라는 얘기를 나눴다.
미남 둘은
“이런 일을 겪어서 스페인에 대한 모든 기억이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했다.
당연하다. 한 달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좋은 일만 겪다가
딱 한 번 나쁜 일을 겪었는데 모든 기억이 나쁘게 뒤덮이진 않았다.
그러기엔 좋았던 기억이 더 크고 선명하다. 또 부주의했던 우리의 잘못도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번뜩이는 생각 들어 이 미남 핸드폰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들은 흔쾌히 핸드폰을 내어줬고, 나는 한국에 있는 내 지원이한테 메일은 보냈다.
“Na dain maza. I lost everything help me. Plz call my mom shinhancard jungji...” 라고 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이 돌아왔다.
어디서 저 같은 빨간 원피스를 입고 돌아온 동.
나는 갑자기 옷이 생겨서 가방을 찾았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절망적이게도 동이 온 동네의 쓰레기통을 다 뒤져봤지만 우리 물건은 흔적도 찾을 수 없었고,
그런 동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자초지종을 듣고 우리 물건을 찾는 일에 동참해 주었다고 한다.
심지어 그중 한 명은 비키니 차림의 동이 안쓰러웠는지 옷을 벗어주었고,
이렇게 사람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구름떼같이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주었다고 한다.
그러는 새 미남들은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주었다.
일 진짜 안 하는 유럽 경찰들이 전화를 받지 않아 계속 전화해서 괴롭혔다고 한다.
미남들은 경찰이 와서 누가 자꾸 전화를 걸었냐고 따지면 모른척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비키니 차림인 나.
이렇게 경찰차를 타고 시내까지 가야 하나 괴로웠는데 옆에 있던 여성분이 옷을 주섬주섬 벗어주셨다.
속이 다 비치는 시스루 원피스를 입은 나,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짧고 타이트한 빨간 나시를 입은 동이,
그리고 그런 동이의 목에 달랑달랑 걸려있는 수경. 우리는 이 꼴로 시내에 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