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복통-스페인 여행기19

<19> 무이 무이 피깐떼

by 평양이디엠

<19> 무이 무이 피깐떼


왕복 10시간이나 되는 긴 여정,

대사관에서는 한 시간에 여권 하나 밖에 못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대사관에 일등으로 가야만 했다.

새벽 4시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해 첫차가 다닐 때까지 도착해 노숙을 했다.

맥도날드에서 해뜨기를 기다리는데 어렴풋이 카카오톡을 하고 있는 한국 분이 보였다.

분명히 낯을 가리는 나지만 살아야겠어서 조심스럽게 말을 붙이고, 핸드폰을 빌려서 대사관 주소를 적었다.

핸드폰을 사야겠다고 결심해 엄마에게 보이스 톡을 걸어 핸드폰 살 돈을 빌렸다.

생계형 성격으로 은인 같은 그분과 우리 영웅담을 주고받았고,

아침 8시가 되자 은인은 스프링을 주고 떠나셨다.


우리는 공항에서 나와 적어둔 전철을 타고 환승을 했다.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마을 표지판을 보고 그림자 방향을 보며 동서남북을 유추했다.


“그림자가 이쪽 방향이니 저쪽이 서쪽일 거야!”

하며 걷고 또 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붙여 길을 찾고, 그 과정을 반복하며 대사관에 도착했다.

대사관 컴퓨터를 이용해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고, 또 생계형 성격으로 옆에 계신 언니한테 말을 붙였다.

마드리드에서 5년 사셨다는 언니는 아주 매운 홍합 요리를 파는 현지 맛집을 추천해 주셨다.

그리고 ‘아주아주 맵게요!’라는 “무이 무이 피깐떼!”를 알려주셨다.


한참을 기다리고 대사관 직원분께서

우리 또 보지 말아요! 하는 호쾌한 인사를 들으며 솔 광장으로 향했다.

추천받은 매운 홍합스튜와 샹그리아 1리터를 주문하고 동과 부여잡고 우리 기특하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손가락 발가락 다 달린 채로 여권도 새로 만들고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네 시간 정도 노숙을 하고 어렵게 찾아온 마드리드에서

우린 취했다.

취해서 술을 더 마시고, 엽떡만큼 매운 홍합에 소주 마시고 싶다며 소주를 부르짖기도 하고,

또 가게에 한국 여행객이 와서 그 언니들에게 주접부리며 우리 지금 먹고 있는 홍합 너무 맛있다고 꼭 먹으라고 추천했다.

취해서 언니들한테 핸드폰 무슨 색으로 살지 골라달라 하고 언니들은 로즈 골드를 추천하셨다.

그리고 휘청휘청 걸어서 바로 옆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8 로즈 골드를 샀다.

사실 약간 필름이 끊겨서 기억은 잘 안 난다. 정신 차려보니 내가 액정보호필름을 사고 있었다.

스페인 유심 침울 사고 우리는 카르타헤나로 돌아갔다. 길고 긴 시간 동안 동이는 잘 잤다.

깜깜한 버스에서 다리를 감싸고 허리를 굽혀 자는 동이가 꼭 데미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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