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새 신발은 불편할까

제26화

by 그래도

1. 새 신발을 신은 날, 괜히 바닥만 본다.

돌부리에 걸릴까, 흙탕물에 찍힐까, 발끝이 조심스럽다.

깨끗함은 금세 무너진다.


2.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신발이 편해진다.

때가 묻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티끌 하나 허용하지 않으려던 마음은 금세 지치고, 얼룩이 져야 그제야 숨이 놓인다.


3. 사람도 그렇다.

완벽에 가까울수록 오히려 불안하다.

흠집이 나야 제자리에 선다.


완벽을 지키려는 마음은 안정감을 주는 것 같지만, 오히려 불안을 키우는 ‘완벽주의(흠 없이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다.
작은 흠집을 받아들일 때, 마음이 편안한 자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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