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메뉴판 앞에선 늘 망설일까

제28화

by 그래도

1. 메뉴판을 펼치면 배는 고픈데, 정작 뭘 먹고 싶은지는 모른다.

손가락은 떠돌다 결국 늘 먹던 곳에 멈춘다.

안전하다.

그러면 실패하지 않는다.


2. 선택은 작다.

하지만 한쪽을 고르는 순간, 다른 쪽은 닫힌다.

망설임은 허기가 아니라, 잃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3. 음식은 중요하지 않다.

메뉴판 앞에서 드러나는 건 입맛이 아니라, 내가 나를 아직 모른다는 사실이다.


메뉴판 앞의 망설임은 다른 가능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결정 회피(잘못 고를까 두려워 결정을 미루는 마음)’다.
무엇을 고르느냐보다 잃게 될 선택지에 대한 불안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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