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1. 마음이 식은 순간, 관계는 이미 멈췄다.
그런데도 우리는 내리지 못한다.
혼자가 두려워서.
2.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 탄다.
끝냈다는 말 대신, 이어지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기 위해.
3. 하지만 환승은 끝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내리지 못한 승객이다.
이별을 끝내지 못한 채 다른 관계로 옮겨 타는 건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회피적 행동(불편한 감정을 마주하지 않으려 피하는 행동)’이다.
상실을 애도하지 못한 채, 감정을 건너뛰려는 회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