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1. “시간을 갖자.”
말은 부드럽지만, 뜻은 거리다.
2. 결정을 미루며 책임을 유예한다.
기다림의 무게를 상대에게 지운다.
3. 시간은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
바꾸는 건 결심이다.
4. 그래서 그 말은 대개 이별의 완곡어다.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결론이 필요할 때.
'시간을 갖자’는 말은 갈등을 풀기보다 결정을 미루려는 ‘회피적 의사소통(갈등이 두려워 마음을 닫거나 거리를 두는 대화 방식)’이다.
그 책임을 유예하는 동안, 관계는 이미 끝을 향해 천천히 기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