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힘내라고 할까

제13화

by 그래도

1. 힘들다고 하면, 돌아오는 건 늘 비슷하다.

“힘내.”

그 말은 듣는 순간, 오히려 더 힘들어진다.


2. 힘이 없으니까 힘든 건데, 거기에 힘을 더 내라 한다.

위로가 아니라 짐이 된다.


3. 사실 힘내라는 말은 상대를 위한 게 아니다.

그의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는 내가, 내 불안을 덜기 위해 내뱉는 말일뿐이다.


4. 그래서 힘내라는 말은 공허하다.

곁에 있어 달라는 마음 앞에서, 아무도 없음을 확인시켜 버린다.


‘힘내’라는 말은 상대를 위로하기보다 자신의 불안을 덜기 위한 표현이 되기 쉽다.
그것은 결국, 상대의 고통 곁에 머물지 못하는 ‘공감의 실패(상대의 고통 옆에 머무르지 못하고, 내 불안을 피하는 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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