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 제주바다

by 퍼플라벤더

성산일출봉을 다녀오고 나서 숙소 침대에 뻗었다. 엄마, 아빠는 섭지코지를 다녀오겠다며 둘이 섭지코지로 향했다. 체력이 대단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군데라도 더 가보고 싶어서, 제주를 더 느끼고 싶어서 있다가 서울로 가야하는 아쉬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마, 아빠가 이곳을 좋아하는게 느껴졌다. 한국인 중에 제주도 안좋아하는 사람 있을까 싶지만 있다. 내 친구중 한명은 제주도 여행 가봤는데 별로였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호불호가 있으니까. 2박3일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섭지코지를 간지 1시간이 넘었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분명 열정적인 엄마는 섭지코지 구석구석을 다 보고 오겠지. 아빠는 그런 엄마의 뒤를 묵묵히 따라가고 있을 것이다. 짐을 싸고 동생이 선물해준 드립백으로 커피를 내려 마셨다. 커피향 덕분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별다방커피에 가서 제주지점에만 있는 메뉴를 먹기 위해 갔으나 엄마,아빠는 또 차를 주문했다. 엄마아빠의 차사랑이란. 난 비자림콜드브루를 시켰는데 제법 비자림 느낌이 났다. 커피에 녹차를 얹은 느낌이랄까. 멀리서봐도 초록초록한 느낌이 나는 음료였다.

"엄마, 이거 비자림같지?" 라며 천진난만하게 묻는 내게 엄마는 이렇게 답했다.

"그거 녹차파우더 뿌린거 아니니?" 좋게 말하면 현실적인 덜 좋게 말하면 감성이 메마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제주 바다를 둘러보고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광치기해변1.jpg


제주에는 유명한 바다가 많다.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바다는 '광치기 해변'이다. 노을이 질때 특히 아름다운데 낮에 가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바위에 낀 이끼가 장관을 이루었다. 일을 하러 나가시는 해녀분들이 보였다. 초등학생떄 동네 수영장을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음~파~음~파~ 연습을 하는데 물이 정말 무서웠다. 처음에는 물을 많이 먹었는데 어느순간 헤엄을 치게 되었다. 수영장을 가기 싫은 날도 있었는데 물에 뜨는 판을 붙잡고 연습하다가 어느순간 자유형을 배우고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무섭지 않은 것을 넘어 물을 좋아하게 되었다. 매년 여름 가족여행을 가면 계곡물에서 나오지를 않았다. 그만큼 물이 좋았다. 물에서 자유로움을 느꼈다. 헤엄을 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거 같았다. 사실 나중에 알게된 것인데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살이 많이 쪄서 수영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내 기억에 나는 날씬했던 적이 없는데 그나마더 살찌지 않은 것은 그때 수영을 다닌 덕분일지도 모른다.


바다1.jpg


그 다음으로는 세화해변과, 함덕해수욕장을 들렸다. 광치기해변과는 물 색깔부터 다른 느낌이다. 조금더 청량하고 맑은 느낌이랄까. 같은 바다여도 다른 모습을 띈다. 같은 물인거 같은데 다르다. 그 장소에 가야만 볼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래서 제주도는 볼거리가 많다. 바다만 쭉 둘러봐도 이틀 이상은 걸린다. 어느곳을 가도 기대이상이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안가본데 가봐야지.' 혹은 '저번에 이곳이 좋았으니 다음에 또 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 자꾸 오게 된다.


바닷바람이 세게 분다. 바다 근처 바람은 확실히 세다. 그래서 한번 불어올때마다 상쾌함이 극대화된다. 내 속에 있는 걱정과 불안까지도 함께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다.


'바다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마음이 넓은, 포용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은 그렇지만 이 세상속에 부대끼며 살아갈수록 내 속이 얼마나 좁은지 느낀다. 바다같은 사람은 될 수 없을것 같다. 그치만 노력하면 바다를 조금 닮은 사람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엄마, 아빠를 공항에 내려드리고 나는 이틀 더 지내기로 했다. 부모님과 함께한 제주에서의 2박3일이 꿈만 같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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