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미트 앤 그릴
[프로젝트의 성공은 누가 좌우하는가?]
지금까지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많았다.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좋은 리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런 중추적 문제제기는 물론, 각론으로 넘어가서 좋은 리더의 대화법, 회의문화, 성과창출 방식, 피드백, 작은 습관 등 좋은 리더의 실상을 낱낱이 해부하는 책들이 서점의 한 책장을 차지하고도 넘쳤다.
우리는 모두 무슨 일이든 잘못되기만 하면 일단 그 원인을 리더의 부족한 자질을 뒤져서 해명하려 애쓴다. 어떤 리더도 안심할 수 없다. 다정하면 유약하다고 비난하고, 강인하게 앞장서면 섬기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타박이다. 결단에 신중하면 햄릿이냐고 욕하고, 소신대로 밀어붙이면 독불장군이라 손가락질한다. 완벽한 리더는 지혜로운 판단력과 강철 같은 자기 확신을 지니되, 한편으로는 경청에 능한 큰 귀도 지녀야 한다. 정녕 엄마 뱃속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자질을 타고나거나 상황에 따라 변신괴물처럼 바뀌는 둔갑술이라도 연마해야 할 판국이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좋은 리더 아래는 좋은 팔로워가 숨어 있다. 리더의 자리는 내 마음대로 차지할 수 없다지만, 좋은 팔로우가 되는 일은 내 노력으로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성과창출을 위해 중요한 것은 리더십 이전에 팔로우십이다.
그렇다면 좋은 팔로워의 자세란 어떤 것인가? 내 생각에 좋은 팔로워는 그의 입장이 되어 보는 자다. 내 상사는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마치 메서드 연기에 능한 배우처럼 리더의 입장이 되어 그의 고뇌에 몰입해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이 떠오르고, 마침내 좁은 소견에 갇혀 어리석은 방식을 고집했던 나의 우매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깨달음이 찾아오면 이제는 상사의 어떤 말에도 화가 나지 않는다. 진정한 팔로워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그는 이미 훌륭한 리더다. 어쩌면 기업의 성과라는 것은 좋은 팔로워가 존재하는 리더 아래서만 이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내 상사의 고압적 태도에 마음이 상했다면 잠깐 생각해 보자. 그 문제에 대해서 과연 내가 그보다 더 깊이 고민했을까?
#무조건 충성, #이런 부하직원, #완벽한 만남, #최부장님 존경합니다
- 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 나도 당신 같은 부하직원 있었으면 좋겠어.
- 이런 워커홀릭 같으니라구!
- 내 얘긴 줄 괜히 뜨끔했어요.
- 나도 오늘부터 우리 부장님한테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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