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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도리 Sep 04. 2023

소설-데드리프트 4.

#4. 미트 앤 그릴




미트 앤 그릴


영은 오늘도 먼저 도착해서 안주를 주문해 두었다. 바비큐 폭립과 모둠 소시지 구이. 영은 안주에 붙은 ‘모둠’이라는 수식어를 좋아했다. 다 먹고 싶은 자에게 몇 개만 고르라는 야박한 재촉을 하지 않는 것이 ‘모둠’의 너그러움이다. 진이 젖은 머리를 흔들며 도착하자마나 기다리느라 지루했다는 듯 음식들이 신나게 입장했다. 진은 일단 차가운 생맥주부터 건배도 없이 들이킨다. 가지런히 칼집이 난 소시지에 포크를 꽂으며 진은 오늘의 보따리를 개봉한다.


- 실무는 개뿔 모르면서 어디 책에서 읽은 소리만 짖어대고 있으니 답답해 죽겠다니까.


최부장이 주인공이다.


- 우리나라 암 발생률이 왜 세계 최고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아. 최부장 같은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서야.


분노의 앱을 작동시킨 듯, 진은 순식간에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 오늘 최부장이 나한테 뭐라는 지 알아? 시키는 대로만 할 거면 머리는 뭐 하러 무겁게 달고 다니냐구. 카피라이터 출신이라며 표현 진부한 거 봐.


최부장은 진의 부서 직속 상사였다.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면, 고목에 피어나는 이끼처럼 권태와 피곤이라는 것이 저절로 쌓일 법도 한데, 최부장은 날이 갈수록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고 있었다. 특히 그 생체 에너지는 화통을 삶아 먹은 듯한 목청에 집약되었다. 최부장이 업체랑 통화라도 시작하면 반경 5미터 이내 직원들은 극강의 소음에 시달렸다. 그런 이유로 최부장이 전화기를 드는 시늉만 해도 인근 파티션 너머의 직원들은 슬그머니 사무실을 빠져나가,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지하 커피숍에서 음료를 주문했다.

 

최부장은 없는 일을 만들어 내는 데 귀재였다. 도대체 바쁜 시기에 이런 일을 갑자기 왜 시키지? 업무를 받은 부하직원은 일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정리해 두면 나쁠 거야 없지만 하등 급하지 않은 데이터 통계 작업이나, 손은 많이 가면서도 번번이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하는 각종 설문조사 나부랭이에 최부장의 취향은 집중되어 있었다.


‘업무 생산성 향상’을 주제로 한 외부교육 이후 진이 감명을 받아 다이어리에 정리해둔 표에 따르면, 회사의 일은 시급성과 중요도라는 두 가지 척도를 기준으로 4 분류가 가능했다.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한데 안 중요한 일, 급할 것은 없지만 중요한 일, 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허섭쓰레기 같은 일.


실무자들이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왕복하며 연이은 야근으로 지쳐가고 있을 때, 최부장은 주로 네 번째 일들을 지시했다. 부하직원들이 바쁜 시즌이면 최부장도 덩달아 근로의욕을 불태웠다. 기척도 없이 일하는 사람 의자 뒤편에 나타나 꺼림칙한 시선으로 남의 모니터를 훔쳐보거나, 불현듯 생각난 듯 바쁜 사람을 불러 세우고 시답잖은 훈계를 시작하기도 했다. 아무도 그에게 실무와 관련된 조언을 구하지 않았으나 불행하게도 기획안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유통과정에 그의 사인이 필수적이었다.


-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난 진짜 이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이 최부장 지인이 아닐까 생각했다니까. 회사에서 최부장이 시키는 대로 했다가 쫄딱 망한 사람들을 모아 친목계를 만들어도 될 지경이야. 지난달에 어떤 프로야구 감독이 인터뷰했던 신문기사, 최부장한테 링크 보낼까? 맨날 꼴찌만 하던 팀이었는데, 갑자기 연승을 거듭하면서 순위가 급격히 올라갔거든. 최근 상승세의 비결이 뭐냐고 기자가 물으니까, 감독이 쑥스럽게 말했대. 제가 입 다물고 있으니 점점 잘하던 걸요?


최부장의 또 다른 장점은 추진력과 소신이었다. 그의 컨펌을 기다리는 기획안의 생존 확률은 절반이 조금 넘었다. 나머지 절반은 이런저런 이유로 반려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들이란 것은 주로 최부장이 어디서 읽고 감동받은 책의 교리와 위배되는 것들이었다. 최부장은 책상 파티션 구석에 ‘수불석권’이라는 사자성어를 크게 출력해서 보란 듯 붙여 놓을 정도로 자칭 못 말리는 독서광이었다. 주로 유행하는 최신 자기 계발 서적들이었다. 성공을 위해 명심해야 것이 이렇게나 많은가 싶을 만큼 세상살이의 철리를 깨우친 그 많은 현자들은 끝도 없이 복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들의 말씀은 최부장의 신조가 되고 논리가 되고 일을 추진하는 근거가 되어 주었다. 그 근거를 등에 업고 최부장은, 심각한 허점이 뻔히 보이는 일을 명분을 앞세워 밀어붙이거나, 온갖 경우의 수를 고려한 최적의 예산안을, 충분히 대처 가능한 리스크를 이유로 되물렸다.


심각한 허점들은 예상을 빗나가는 법 없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고, 프로젝트는 번번이 틀어졌다. 최부장의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로질러 저 멀리 사장실 문지방을 넘어설 정도로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때가 그 순간이다.


- 너는 니 생각은 없냐? 아무리 상사가 시켜도 내가 옳다고 생각되면 끝까지 굽히지 않는 패기가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이런 놈들이 실무를 꿰차고 있으니 회사가 발전이 없는 거야. 자기가 하는 일에 확신이 없으니까 누가 한마디만 하면 바로 꼬리를 내리는 거 아냐? 앗싸 잘 됐다, 하면서 말야. 내가 우긴 거 아니니까 내 책임 아니에요. 뭐 이런 마음인가? 사실 이번 일만 해도 그래. 내가 보기엔 방향이 틀렸다기보다 이것저것 놓친 구멍이 많아. 근데 말야, 내가 일일이 디테일까지 챙겨야 하나? 나야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알아서들 해야 하는 거잖아. 꼼꼼하게, 무리 없이. 안 그래?


최부장의 고집으로 강행했던 프로젝트가 거덜 난 후, 오전에 진이 최부장에게 들어먹은 욕설의 1막이었다. 퇴근 전 5막의 피날레가 울릴 때까지 사무실의 모든 직원들은 똑같은 주제가 얼마나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될 수 있는지 종일 경탄의 마음으로 경청할 수 있었다. 사무실은 큰 빌딩 한 층 전체를 모든 부서가 파티션으로 나눠 쓰고 있었기에 무선 인터넷 공유기도 구획별로 세 대가 가동되고 있었지만, 최부장의 목소리는 공간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공유기 하나 없이도 파워풀한 원음으로 울려 퍼졌다.


최부장의 의견에 토를 달지 않았던 것은,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면서 배우려는 자세도 없이 경솔하게 날뛴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 뻔해서였다. 내 책임 아니라고 즐거워하다니! 보나 마나 실패한 프로젝트의 실질적 책임자로 인사고과에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일이 잘못된 것은 디테일의 문제가 아니라, 애당초 최부장이 빠득빠득 우겼던 방향 자체가 헛다리였기 때문이었다. 켕기는 것이 많을수록 최부장의 질책은 의문문의 형식으로 앞에 앉은 부하직원의 이실직고를 졸라대는 경향이 있었다. 최부장이 한마디 할 때마다 반박할 말이 열 가지도 넘었지만, 끝내 소리가 되지 못한 그 말들은 노승의 사리처럼 안으로 안으로 응축되다가, 퇴근 후 격한 운동으로 애벌 승화의 과정을 거친 뒤, 마침내 영과 마주 앉은 술집 탁자에서 장렬하게 산화될 예정이었다.


진의 길고 긴 사자후가 용가리 입에서 뿜어 나오는 화염처럼 열기를 더하는 동안, 영의 앞접시에는 한때 바비큐 폭립으로 불렸을 한 무더기의 뼈다귀가 중생대 공룡 유적지처럼 높이 쌓여갔다. 더 이상 손 뻗을 안주가 마땅치 않자 이윽고 영의 논평이 시작되었다. 새로 주문한 바비큐 치킨을 기다리며 진은 영의 말을 기다렸다.


- 세상의 훌륭한 상사는 서로 닮았지만, 나쁜 상사는 저마다의 방식대로 ‘악질’이다.


악질이라는 말이 주는 통쾌한 진동에 진의 울분이 얼마 정도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이제 이 악질과 맞서, 발암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할 솔루션만 구축하면 된다. 머스터드소스 접시에 닭다리를 통째로 휘저으며 영은 말을 이어갔다.   


- 세상의 훌륭한 상사는 서로 닮았지만, 나쁜 ‘상사’는 저마다의 방식대로 악질이다. 니 생각에 왜 그런 것 같니?


- 나쁜 놈이 더 창의적이어서?


- 그것도 일견 일리가 있지. 근데 더 큰 이유가 있어. 간단해. 훌륭한 상사,라는 것은 어차피 이 세상에 몇 없어. 쉽게 말해 카테고리를 나누고 말고 할 게 없단 소리야. 쥐알만큼 있으니까. 어느 정도 쪽수가 돼야 분류고 나발이고 할 거 아냐. 그에 반해 나쁜 상사는 갈라파고스 군도의 피치새보다 더 다양한 세분화가 가능하지. 조직의 상황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적자생존과 진화를 거듭하며, 극한의 생존력을 자랑하는 거야.


- 그럼 이제 어쩌라는 거야?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악질상으로 뽑혔다고 임명장이라도 줄까?


오늘 영의 솔루션은 비장하고 현실적이다. 오늘의 솔루션은, 솔루션이 없다는 것이었다. 복수도 없고, 통쾌함도 없다. 인생이 무슨 만화책도 아니고, 회사가 무슨 유치원도 아니고, 치졸하고 유치하게 뭘 번번이 복수를 꿈꾸냐며, 영은 별안간 성숙함의 아이콘으로 변신해 버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진은 지금 상사를 대상으로 언감생심 반란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 정신 차려. 복수는 16부작 수목드라마에서나 가능한 거야. 드라마에서는 막바지에 가면 출생의 비밀부터 은폐된 권모술수까지 한꺼번에 창고 대방출하며 사필귀정과 신상필벌과 권선징악의 정의 사회가 구현된다지만, 니가 몸담은 인생 드라마는 16부 뒤에는 17부가 있고, 100회 넘어가는 일일 드라마를 거쳐 전원일기처럼 니 청춘이 다하는 날까지 이어질 거야. 게다가 상사를 엿 먹인다는 것은 역학적으로도 불가해. 정보도 권한도 그가 너보다 더 많거든. 쪼렙 주제에 왕좌를 탐하는 게임 초보 같은 거지. 성공할 승산이 없으면 쿠데타는 꿈도 꾸지 마. 실패한 혁명분자에게 남은 옵션은 화살받이로 한 번에 죽거나, 한 번에 안 죽고 서서히 말라죽거나 둘 중 하나야.  

-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한 번에 죽을 건지, 서서히 죽을 건지 선택하면 되는 거야?

- 죽긴 왜 죽어. 정신 차리고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란 말야.

- 알았어. 빨리 어쩌라는 건지나 말해.

- 내 결론은…


바비큐 치킨에 목이 메어 영은 잠깐 말을 멈추고, 맥주를 원샷으로 들이켰다. 눈도 한 쌍, 귀도 한 쌍, 팔다리도 한 쌍, 하다못해 콩팥이나 난소 같은 내장기관도 한 쌍으로 여벌을 갖고 있는데, 입만 인색하게 달랑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 이 순간에 몹시 야속했다.


- 내 결론은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지 말라는 거야.

-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하라며?

- 정면으로 응시하고, 정면으로 맞서지는 마. 정공법은 파국이야.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결국 해결해야만 해결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해. 핵심갈등은 최대한 회피하도록.


영은 오늘의 컨셉을 패러독스로 잡은 것 같다. 영의 논지는 이러했다. 이 전장에서 진의 위치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명확히 불리한 싸움에서 이기는 지혜는 싸움을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억압하는 적군과 우회적으로 연대할 일이다. 찌꺼기로 남는 것은 구현되었으면 했던 사회 정의와, 해소되지 않는 울분 정도일 것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몫으로 슬며시 양보하면 된다. 모든 조직에 잔다르크 한 명쯤은 존재한다. 부당함에는 정면돌파밖에 없다는 씩씩한 가치관을 가진 누군가가 지금도 파티션 너머에서 머리를 처박고 분노의 드래곤볼이 완성될 날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이 구역의 미친놈 타이틀은 그가 먹도록 겸손하게 한 발짝 물러서라.


최부장은 차라리 손쉬운 상대다. 그가 원하는 답을 들려주어라. 그것이 뭐가 어려운가. 직장의 시계는 우직하게 흘러가고 모든 일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어 있기 마련이다. 경우에 따라 경영수치가 조금 요동치겠지만, 좋아져 봐야 주주의 기쁨이고, 나빠진대도 결국 모든 것은 사장이 책임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상사가 나쁘다면 뻔한 대상과 파트너가 된 행운에 감사해야 한다. 나쁜 상사들은 대체로 다정한 부하에게 약하기 마련이고, 그건 성적 취향을 노출한 이성을 침대에 쓰러뜨리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반박할 수 없는 진실은 허탈감을 불러일으키고, 허탈감은 허무함이나 허전함, 혹은 허기와 비슷한 감각이어서 진은 새삼스럽게 맹렬한 식욕을 느꼈다. 미트와 그릴이라니. 고기로는 뭘 해도 맛있고, 석쇠에는 뭘 구어도 근사할 텐데, 하필이면 그 둘이 만났다니. 결론은 폭식과 폭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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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의 성공은 누가 좌우하는가?]

지금까지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많았다.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좋은 리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런 중추적 문제제기는 물론, 각론으로 넘어가서 좋은 리더의 대화법, 회의문화, 성과창출 방식, 피드백, 작은 습관 등 좋은 리더의 실상을 낱낱이 해부하는 책들이 서점의 한 책장을 차지하고도 넘쳤다.

우리는 모두 무슨 일이든 잘못되기만 하면 일단 그 원인을 리더의 부족한 자질을 뒤져서 해명하려 애쓴다. 어떤 리더도 안심할 수 없다. 다정하면 유약하다고 비난하고, 강인하게 앞장서면 섬기는 자세가 부족하다고 타박이다. 결단에 신중하면 햄릿이냐고 욕하고, 소신대로 밀어붙이면 독불장군이라 손가락질한다. 완벽한 리더는 지혜로운 판단력과 강철 같은 자기 확신을 지니되, 한편으로는 경청에 능한 큰 귀도 지녀야 한다. 정녕 엄마 뱃속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자질을 타고나거나 상황에 따라 변신괴물처럼 바뀌는 둔갑술이라도 연마해야 할 판국이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좋은 리더 아래는 좋은 팔로워가 숨어 있다. 리더의 자리는 내 마음대로 차지할 수 없다지만, 좋은 팔로우가 되는 일은 내 노력으로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성과창출을 위해 중요한 것은 리더십 이전에 팔로우십이다.

그렇다면 좋은 팔로워의 자세란 어떤 것인가? 내 생각에 좋은 팔로워는 그의 입장이 되어 보는 자다. 내 상사는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있을까? 마치 메서드 연기에 능한 배우처럼 리더의 입장이 되어 그의 고뇌에 몰입해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이 떠오르고, 마침내 좁은 소견에 갇혀 어리석은 방식을 고집했던 나의 우매함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깨달음이 찾아오면 이제는 상사의 어떤 말에도 화가 나지 않는다. 진정한 팔로워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그는 이미 훌륭한 리더다. 어쩌면 기업의 성과라는 것은 좋은 팔로워가 존재하는 리더 아래서만 이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내 상사의 고압적 태도에 마음이 상했다면 잠깐 생각해 보자. 그 문제에 대해서 과연 내가 그보다 더 깊이 고민했을까?

#무조건 충성, #이런 부하직원, #완벽한 만남, #최부장님 존경합니다

- 팀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 나도 당신 같은 부하직원 있었으면 좋겠어.
- 이런 워커홀릭 같으니라구!
- 내 얘긴 줄 괜히 뜨끔했어요.
- 나도 오늘부터 우리 부장님한테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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