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칼코마니
“개새끼. 몇 번을 말해야 알아 들어. 너 뭐하는 새끼인 데 계속 나한테 지랄이야. 몇 번을 말해. 돈 없다고.”
독사 한쪽 뺨 벌개져 여진을 주먹으로 치려다 말고 독사는 신경질 내며 손을 떤다.
“미친년. 눈알을 숟가락으로 확 파버릴까? 아우씨, 내가 참는다 참아.”
여진은 독사를 비웃는다.
“참아? 니가 뭘 참아? 나는 남편이 실패한 사업 때문에 나 원망하고 사채 이자 못 갚아... 우울증 걸려. 혼자 지랄 염병하다가. 식당에서 소주 5병 넘게 비우고... 술쳐 먹고 갈증 나고.
당연한거 아냐? 자 나한테 뭘 원해?”
독사는 얼얼한 듯 계속 빰 어루만진다.
여진은 비아냥거리며 남편이 자살했던 결과를 설명한다. 뇌랑 허파에 물이 차서 부었고 다른 장기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배안은 복수가 가득했다고 한다. 합쳐서 3리터가 넘었는데. 끝없이 갈증을 느끼면 댁은 어떻게 되겠냐고 반문한다.
독사는 여진에게 억지로 화를 누르며
”주둥이만 살아 가지고 나불나불. 쥐잡아 먹은 듯이 새빨갛게 쳐 바르고. 난 기름이 쳐남아 돌아. 널 쫒아 열나 다니겠어? 아주 쌩쇼, 하네.”
여진은 눈을 치켜뜨며
“당신 같은 사람들이. 나 미친년이라고 무시하니까. 남자 잡아먹는 년이라고. 남편 앞세운 재수 없는 년이라고 무시하잖아.”
독사는 어이없어 한다. 돈빌린 사람이 돈 빌려준 사람보다 편하게 산다고 여진에게 비아냥거린다. 여진은 미친 듯이 웃으며 사람은 살다보면 무섭고 무기력해져서 망가지고 망하는 거라고 한다.
독사는 여진의 말을 비꼬며 곱씹는다. 여진은 비웃으며 시체보관실에서 남편의 시신을 50만원 주고 찾아왔다고 한다. 독사는 여진의 말을 듣고 말을 더듬으며 당황한다. 여진은 눈하나 깜박하지 않고 독사를 노려본다. 독사한테 증거를 가져와 보라고 비아냥 거린다. 자신이 죽였다는 증거를 가져와 보라고 반복해서 얘기한다. 자신이 힘센 남자를 나같이 약하고 예쁜 여자가 어떻게 죽이겠냐고. 살인이라고? 말이 안 된다고 한다. 독사를 향해 증오의 말을 퍼붓는다.
명민과 향숙 꽃가게 안에서 식은 차를 마주한 채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다. 시간이 어느 정도 경과 된 후에 명민은 향숙에게 설명한다. 명민은 향숙을 향하여 믿기지 않겠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자신이 하자는 대로 올케를 관찰해야 된다고 한다. 향숙의 올케 여진은 뛰어난 언변과 외모, 친절한 행동 때문에 의심을 피하고 있지만, 사망보험금 청구랑 병원비 청구건을 명민이 경찰서에 사건 의뢰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한다. 결국은 여진이 저지르고 있는 일은 전형적인 보험사기라고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향숙은 황당한 얼굴로 자신이 올케가 범죄를 저지르고 그리고 살인자라고 믿어야 되냐고 하면서 말도 안된다고 한다.
익숙한 듯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여진의 모습 보이고 그 뒤를 명민이 뒤밟는다. 여진을 돌아보지 않은 채로 교양있게 얘기한다. 명민에게 그만하라고 하면서 귀가 먹었냐고 하며 자신을 미친년 취급하면서 뒤를 밟으면 짜증난다고 한다. 명민은 뻔뻔하게 여진이 진실을 말할 때 까지는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의 신조 즉, 수상한 돈은 반드시 밝혀 낸다고 한다.
교회에서 저녁 예배시간에 맞춰 기도를 하고 있는 여진이 보인다. 여진은
“주여”
“아멘”
혼자서 중얼거린다. 맨 뒷자리 의자에 앉아 여진의 모습 지켜보고 있는 명민의 모습도 보인다.
“고린도 전서 1장 8-9절을 펴세요
주께서 너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케 하시리라.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로 더불어 교제케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 하나님은 서로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멘 ”
목사는 설교를 마친다.
여진은 착하고 애처로운 가식적인 표정으로 아멘을 말한다. 멀리서 성경책 무릎에 올려놓고 십자가 목걸이 손에 들고 눈을 감은 채 구구절절하게 입으로 주기도문 외우며 기도하는 여진의 모습이 들어온다. 눈물을 흘리는 모습 간간이 보여주고 시간이 경과된다. 여진은 희번득거리는 눈을 보여주고 입꼬리 살짝 올라가 있다.
혼자말로
‘넌 이제 죽었어’
구름 꽃집에서 여진은 향숙과 테이블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는 중이다.
여진은 향숙을 향해 애써 태연한 척하며 산다는 게 가슴에 묵직한 바윗덩어리 품고 사는 것 같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