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인생보험 11화

11

모순투성이

by 이연수
빨랫줄.jpg


열한번째 이야기. 모순투성이



“그이 기일 챙겨줘야 하고… 슬퍼 죽겠는데... 사는 게 뭔지”


한숨을 쉰다.

여진은 자신이 남자들과 인연을 맺으면 자신보다 먼저 희한하게 저 세상으로 간다고 한다.

향숙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거두지 못하고 여진에게 무슨 일 있냐며 물어본다.


“속시원히... 얘기해 봐“


반문한다.


”요사이 힘들어?“


자신한테 솔직히 털어놔 보라고. 우리 사이 비밀 못털어 놓을 사이도 아니라고 하며 얘기한다. 여진은 당황하며 말을 더듬고 아니라며 마음이 울적하다고 얘기를 한다.

과거 속 여진의 집이 보이고 켜놓은 초에 촛불이 일렁이고 심지가 타들어 간다. 여진이 가부좌한 모습이다.

차가운 표정으로 책상 위에 살인도감 제목 보이는 수첩 보이고.


볼펜으로 적어놓은 이름도 낙서로 흩어져 있다. 슬기의 보험증권 계약사항 펼쳐져 있고 여진이 적어 놓은 일기의 글씨가 보인다.


여진은 혼자서


‘허물어진 자동차 쇳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아늑했던 방에서 놀던 친구들 피냄새가 그립다. 뜨거운 핏물이 정수리에서 밧줄처럼 감겨온다. 쇠비린내 입안에서 맴돌고 바람 한점 다가와 뺨을 포갠다. 맹렬한 기세로 한번 더 분해되기를 주문했다.


살인의 속도에 사육된 오늘이 내가 다시 태어난 날이다.

익숙하지 않은 경계에서 살인 충동을 멈출 수 없다.’라고




조끼 입은 할아버지 지하철 안을 돌아다닌다. 조끼 앞 뒤 글씨가 빨간색으로


“예수 믿으세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사람들을 향해 손짓 해가며 할아버지는 눈을 부릅뜨고 소리 지른다.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어야 천당 갑니다.”


독사는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사람들 무관심하다.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사람. 통화하는 사람. 옆사람과 얘기 나누는 사람이 보인다. 할아버지는 쉰 목소리로 우리가 조상들에게 천당 가려고 밥 차려주고 제사 지내지 않냐고. 나 잘 봐달라고... 그게 다 예수 믿으면 된다고 하며 예수만이 살 길 이라고 한다. 독사는 졸다가 잠이 깬다.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며 귀를 틀어막는다.

독사는 욕을 하며


‘무슨 얼어 죽을 예수야. 기도 백날 해봐. 절대 들어주지 않드만... 내가 아쉬울 때만 가서 그런가? 아님 십일조 안내서 기도발 안 먹혔나?‘


궁시렁거리며 중얼중얼 거린다.


‘그여자 입을 확 찢어달라고 다시 기도할까?’




모자 마스크 쓴 여진 애인 뒷모습 등장한다, 손에 들린 휘발유통 보이고, 가게 안 들여다보고는 CCTV 없는 걸 확인한다. 익숙한 번호인 듯 번호키 열고 들어간다.

- 갑자기 튀어나온 연탄(강아지) 이 짖어대고.

- 목줄로 연탄(강아지) 묶어 놓는다.

- 휘발유통 들고 바닥에 휘발유와 시너를 뿌린다.

- 라이터를 켜고 황급히 던진다, 공포에 질린 얼굴

- 고개 숙인 채 가게 안에서 뛰쳐 나오고




꽃가게는 화마가 거센 불길을 토해낸다. 화염에 휩싸인 모습. 연탄(강아지) 가게 문이 닫혀 나오지 못하고 가게 안 뛰어다니며 짖어대는 모습. 누군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바라보고 뒤돌아서 골목으로 사라지고. 길가던 사람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 우왕좌왕. 119에 신고 하는 명민의 모습 보이고 독사 변장한 누군가의 모습을 멀리서 발견하고 현장을 벗어난다.


독사 허둥대며 경찰서 문을 지나 경찰서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뒤이어 명민도 따라 들어간다.

컴퓨터 모니터 해피엔딩 장례식장 홈페이지 열려 있고

홈페이지 게시판 안내글 - 반려동물 서비스 , 아이의 편안한 안식을 위한 장례 서비스, 일생을 함께 해준 아이의 마지막을 함께 하는 장례문화. 아이와 보호자 모두를 위한 장례를 진행합니다라고 안내문구가 화면에 뜬다.

해피엔딩 장례식장에서 전문 몰티션(장례식장 직원)이 꽃장식을 끝낸 연탄(강아지) 관을 화장로에 넣고 문을 닫는다.

오픈형 화장로 화면이 보인다. 슬기는 눈물을 흘리면서 연탄에게 잘가라고 인사한다. 짧았지만 행복했던 순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향숙은 옆에서 슬기를 끌어안으며 다독여준다.

경찰서 내부에서 강형사가 책상 너머로 통화하는 모습 보인다. 여진의 남동생과 전화 통화 중이다.



남동생은 형사에게


“우리 누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죽거나 다쳐요.”


강형사는 남동생에게 알았다며 수사중이라고 걱정말라고 한다. 병원에서 방화사건이 일어나서 조사 중인데 동생의 진술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여진의 남동새은 강형사에게 다시 한번 더 강하게 강조한다.


“형사님, 누나 아는 사람들 찾거나 연락 오면 꼭 얘기해 주세요...

누나랑 연락 끊고 피하라고. 안 그러면 다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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