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참조

구상나무 이야기 3

구상나무 이야기 3

외출에서 돌아와 문제집 답을 확인한 엄마에게 야단을 맞았다. 

“아들, 다음에 또 답안지 배끼면 혼날 줄 알아”

“...”

“풀이참조가 뭐니” 

“풀이참조가 답이야?”

엄마는 웃음을 억지로 참는 것 같았다.

“베껴도 참 , 나...

제대로 베껴야지.”

“하지만 이건 나쁜 행동이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구상이는

“네...”

“...”

‘엄마한테 또 들키면 유희왕 카드 다 갖다 버린다.“

포켓몬 고무 딱지와 유희왕 카드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놀이에도 유행이 있고 패션이 있다. 통하지 않는 엄마의 세계는 무섭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다. 공부도 해야 하고 딱지도 해야 하고...

엄마의 모습이 흐려지고 엄마 목소리가 동굴안에서 말하는 것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

”딱지를... “

구상이는 엄마에게 혼나는 중에도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꿈속에서 구상나무가 된 구상이는 몸이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