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dy: 같은 몸, 다른 기준

한국 사회에서 몸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찾을 수 있을까?

by 긍정바디연구소장

Q. 왜 우리는 ‘다른 몸’을 이렇게 낯설어할까? 바디 리터러시는 왜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할까?



한국 사회에서 몸에 대한 말을 듣는 경우를 떠올려보세요.
거기엔 늘 어떤 ‘기준’이 따라붙습니다.

“날씬한데도 근육 있어 보여서 괜찮다.”
“출산했는데도 티 안 나서 괜찮다.”
“아이돌 같아서, 외국인 같아서, 여자치곤, 남자치곤...”

한국 사회는 너무 오랫동안 하나의 정답 같은 몸을 향해 달려온 것 같습니다.



K-Body, 한국적 몸이 세계적 몸 문화를 만들어 내다


저는 이 책에서 ‘K-Body’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몸의 이미지를 정리해보려 했어요.

마르고, 깨끗하고, 정제된 몸.
아이돌의 무대 위에서 조각처럼 연출된 몸,
뷰티 유튜버의 영상 속 매끈한 실루엣,
광고 속에서 ‘성공’과 연결되는 몸.

이런 몸은 단지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사회가 꾸준히 만들어온 기준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제는 그 이미지가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K-pop, K-beauty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인의 춤 동작, 피부 표현, 자세, 몸 쓰임의 방식들이 하나의 ‘몸 문화’로 주목받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고민했어요.

“이 K-Body라는 이미지가, 또 다른 획일적 기준이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동시에, “이 흐름이 오히려 새로운 몸의 다양성과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는 않을까?”라는 희망도 품게 되었죠.

서구적인 신체 기준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몸 움직임, 섬세한 표현, 그리고 기술과 감각이 어우러진 새로운 몸의 문화가 전 세계의 다양한 몸 인식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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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며 아쉬웠던 것

책 3장에서는 ‘다이어트 패러다임에 맞서다’라는 꼭지에서 해외의 바디 포지티브 운동 사례들을 소개했어요. 다양한 몸을 담은 캠페인,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는 브랜드 마케팅, 포용적인 언어로 구성된 몸 관련 교육 프로그램들…

글을 쓰는 내내, 솔직히 이런 사례들이 한국 독자에게는 너무 멀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 아닌가요?”
이런 반응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죠.

실제로 저도 사례를 찾으면서, 겨우겨우 몇몇 브랜드의 작은 캠페인,
소수 커뮤니티의 실천을 겨우 발견할 수 있었을 뿐이었어요.
몸에 대한 존중, 다양성, 포용을 말하는 움직임이 아직은 ‘예외’처럼만 보였습니다.

가까운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도, TV 광고 속에서도, 온라인 댓글에서도 몸에 대한 말은 여전히 “좀 빼야겠더라”, “관리 잘했네”**라는 식으로 이어졌고요.
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언어는 참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 자신도

“나는 지금 어떤 기준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걸까?”
“나 역시 너무 오래, 똑같은 기준을 받아들인 채 살아온 건 아닐까?”
하고 자주 돌아보게 되었어요.




바디 리터러시는 왜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할까?


우리는 너무 오래 몸을 ‘평가받는 대상’으로만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한국에서 바디 리터러시를 확산하기엔 환경이 녹록지 않아요.
학교도, 방송도, 가정도 아직은 그 언어를 말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이어트, 비콰이어트』는 그 작은 시작이자, “당신의 몸 이야기도 중요하다”는
한 문장의 제안입니다.


더 이상 외부 기준에 맞추는 삶이 아니라,
내 감각, 내 기준, 내 이야기로 내 몸을 읽는 힘이 필요해요.
내 몸을 읽고(인지),
사회문화적 배경을 해석하고(비판),
나만의 리듬으로 실천하는 힘.


그게 바로 바디 리터러시입니다. 이건 단지 지식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고, 자기 돌봄의 태도라고 저는 믿습니다.



오늘의 질문

한국 사회에서 내가 ‘다르다’고 느꼈던 내 몸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리고 그 기준은 정말 ‘내가 만든 기준’이었나요?



이 글은 『다이어트, 비콰이어트: 내 몸에 새로운 생각을 입혀라』의 집필 과정을 담은 브런치 연재 시리즈
《다이어트, 비콰이어트: 내 몸에 묻는 열 가지 질문》의 다섯 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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