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목 잡아!
동네 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어두워져서 돌아오는 길.
바다를 업었다.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걷다가
바다가 계속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들어서 말했다.
"목 잡아, 목!"
그래도 목을 안 잡고 계속 뒤로 젖혀지는 것 같아서
"바다야, 목 잡아. 아유, 엄마 힘들다~ 목 잡아!"
하며 계속 목을 잡으라고 하는데
여전히 뒤로 젖혀지길래 조금 화가 나서
"바다야!" 하며 뒤를 돌아보니...
하앗! 자기 목을 턱! 잡고 있다.
나는 너무 놀라고 웃겨서 바다를 업은 채로
그 자리에 서서 비틀거리며 한참을 웃었다.
그렇지, 그것도 목이지.
너 계속 네 목을 잡고 있었구나!
장하다, 우리 딸.
똑똑하다, 우리 딸.
오늘도 이렇게 배가 아프도록 웃게 해 주어서
고마워 바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