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이 제주도로 이사 가는 이유야
드디어!
이삿짐을 모두 보내고
제주도 집으로 가는 비행기에 탔다.
아, 설렌다! 이런 설렘 정말 오래간만이다.
기분 좋다! 그리고 왠지 편안하다.
“내일부터 아침 산책할 수 있겠다!
그게 내가 제주도로 이사 가는 이유야.”
남편이 말한다.
그래, 그렇지. 바로 그거지!
재미있고 신선하고 가볍고 기분 좋은
이 시작을 기억해야지.
아마 제주의 삶이 쭉- 이럴 것 같은 예감!
좋다. 지금이!
+
가볍고 기분 좋게 시작한 제주 라이프는
생각보다 훨씬 좋다.
일단 조용하고 밤엔 어둡고
집 베란다에서 낮은 산과 들판과 바다가 보인다.
집을 나서면 흙냄새와 풀냄새와 새소리가
온몸을 감싸고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꽃과 풀과 나무!
가까운 곳에 말들이 놀고 있고
비가 올 때도 가볍게 산책할 수 있고
거실이 넓고 매일 만나는 이웃들이 있다.
뭘 더 바라겠냐 싶은데 차로 15분 거리에
정말이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나만 이렇게 누리고 사는 것 같아서
미안할 정도다.
“어디 가지? 바다 갈까?” 하면서
매일 놀 궁리를 하고
낯선 곳에서 조금씩 익숙한 것들을 늘려가는
이 생활 패턴.
어... 이거 뭐였더라? 그래! 바로 여행!!!
20대의 10년을 배낭여행자로 살았던 나에게
딱 맞는 야생의 낯선 땅, 제주도!
아이들과 이런 대자연을 실컷 여행할 수 있게 되어
감개무량하다.
남편, 고맙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아무쪼록 체력을 보강하며 잘 놀아봅시다!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