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하늘이를 사랑하고 있다. 충분히.

by A록


바다는 하늘이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 충분히.


하늘이가 걸어온다.

멀리 있는 우리를 바라보며 두 팔을 들고

뒤뚱뒤뚱 한 걸음씩 걸어온다.


한 발, 두 발, 세 발, 네 발, 다섯 발, 여섯 발...

바다와 나는 산책하고 돌아와

욕실에서 발을 씻다 말고

그 놀랍고 감격스러운 장면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다가 말했다.

“와, 멋지다!”

바다의 그 말이 나를 더 감동시켰다.


하루하루 커 가는 하늘.

하늘이의 성장을 가장 많이 바라보며

“엄마! 하늘이가 앉았어!”

“엄마! 하늘이가 섰어!” 하고 흥분해서 소리치고

활짝 웃으며 뿌듯해하는 바다.


엄마가 자기를 혼내는 것처럼 하늘이를 혼내고

하늘이가 먹고 있는 것을 종종 뺏어먹고

하늘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을

가져가 버리는 바다이지만


그래도,

바다는 하늘이를 사랑하고 있다.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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