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를 안고 벤치에 누워 낮잠을

by A록


하늘이를 안고 벤치에 누워 낮잠을

햇살 좋은 오전,

야생의 자연 속 사람 없는 놀이터.

하늘이를 안고 벤치에 누워 낮잠을 잤다.


한때는 잠든 하늘이를 안고 있다가

어디 앉기만 해도 깨어나서 계속 서있었는데

이제는 눕기까지 하다니! 꿈인가 생시인가!

코끝이 찡했다.


이 녀석을 내 몸에 꼬옥 붙이고

넘치게 쏟아지는 햇살을 이불 삼아 덮고서

포옥 잠들었던 시간이


아주 자유롭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그리고 풍요로운 느낌으로 내 안에 남았다.


사랑해, 하늘아.

내 품에 꼬옥 안겨주어서 고마워,

정말로.


+

정말 그리고 싶었던 이 장면을

오랜 시간에 걸쳐서 그렸다.

스케치를 해놓고 보면서 행복했고

색을 입히면서 감동했다.

중간에 낙엽을 그리다가 왕창 망쳐서 울 뻔했지만

다행히도 살아나 준 고마운 그림.


제주도의 햇살과 아이의 따뜻한 체온 덕분에

건강히 겨울을 나고 있는 것에 감사.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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