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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vinBless Mar 04. 2024

ADHD인데 어쩌라고 #2

ADHD 확진 후 변화

ADHD 검사를 받고나서 처음으로 한달치 약을 받으면서 내인생은 달라졌다고 말하고싶다. 말 그대로 내 인생은 ADHD 인지 몰랐을때와 확진이후로 나뉜다고 말하고 싶다. 약의 성분부터 시작해서 ADHD 특징 검색과 약을 먹고난후 누구도 시키지 않은 MBTI 검사를 다시하거나 IQ검사 또는 천재테스트 같은걸 하고있는 나를 발견할테니깐


ADHD 약 콘서타 메디키넷 아토목신


리미트리스 영화 포스터

걱정하지말것 나는 정신과의사 또는 약사 흉내는 낼 생각이 없다. 그냥 내가 느낀점과 이 글을 읽고있는 ADHD 들이 어느정도 공감하길 원해서 이 글을 작성중이다. 리미트리스 라는 영화를 아는가? 이건 내가 ADHD가 있는줄도 모르고 그저 내가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할때 본영화인데도 굉장히 나에게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영화이다.


약 한알만 먹으면 천재가 되는것


 사실 천재가 된다는건 부자가 된다는것과 딱히 다를것이 없는 말이다. 인생 처음으로 한달치 약을 타왔다. 갑자기 x신이 된기분이였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 불량식품을 구매한것마냥 주렁주렁 달려있는 한달치 약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집에도착했다. (꼭 약은 플라스틱 통으로 달라고 하는것을 무조건 추천합니다)


처음으로 내가 받은약은 메디키넷 이라는 약이였고 용량은 30mg 였다. 신기하게도 약을 먹기전 리미트리스 영화가 떠올라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약을 먹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약을 먹고 컴퓨터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고있는데 기존과는 전혀다른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 말로 설명할수 없는 집중력이 생기고 나는 원래 정상인 이였는데 이 약때문에 천재가 된것같은 기분을 느끼기 시작한다.


메디키넷 이라는 단어를 인터넷에 검색하니 수험생들이 일부러 먹는약 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런 기사들을 읽을때마다 리미트리스 영화에서 본것처럼 천재가 된것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시키지도 않은 IQ 검사부터 시작해서 MBTI 변화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딱히 달라진건 없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전과 이후가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ADHD 검색 그리고 공부


약을 먹고나니 ADHD 라는 단어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특징들을 읽었고 이유까지 집요하게 찾아 읽기 시작했다. 몇개는 전혀 나랑 같지 않았음에도 애써 비슷하다고 하는 상황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플라시보 효과 마냥 약만 먹으면 천재가 된것같은 기분으로 ADHD 논문 그리고 유튜브 강의까지 정독했다.


이후 ADHD 확진 3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나는 처음으로 디시인사이드 ADHD 갤러리 라는곳에서 특징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익명으로 글을 쓰고 나는 갤러리에서 좋아요 1위를 받았다. 내가 대단한것이 아니라 약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으며 그때 당시는 약이 나에게 치트키였다.


ADHD 약 부작용


약을 먹은지 한달만에 미친듯한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잠을 잘수없을 정도로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고 식욕도 사라지며 치트키인줄 알았던 약의 효과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약은 먹어야 하는데 약을 먹을때 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와서 복용을 중단하고 다시 병원을 찾아가니 이번엔 "콘서타" 라는 약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두통은 사라졌고 아직까지도 콘서타를 복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토목신 이라는 약까지 추가 처방해서 먹고있다. 복용 1년차에 접어들고 알게 된 사실은 약은 치트키가 아니라 그저 약 일뿐이라는것을 알게된다.


의외로 내성이 생겨서인지 약을 먹어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수는 없으나 이 글을 읽고 오히려 공감하지 못한다면 나는 잘하고 있다고 말하고싶다. 인간이란 생각하는대로 흘러간다. 내가 생각하기에 약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면 좋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좋을수밖에 없다는걸 최근에 알게되었다. 그 이유를 말해보자면 약을 처음 복용했을때 작업한 모든 작업물은 성적이 좋았고 약효가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작성한 모든 작업물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라면 입마름 인데 물을 아무리 마셔도 입에서 침이 나오지 않는 느낌이 계속들고 자기전까지 굉장히 불쾌했다. 지금은 이 부작용마저 전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정말 입마름과 두통만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ADHD 약 장점


ADHD 약 사진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나는 미미한 효과라도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약을 먹고 있고 위에 말한것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건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약만 먹으면 그나마 일반사람처럼 집중을 할수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내가 하는 모든업무에 이 생각을 녹이면서 하고있고 약을 먹기전보다 업무 효율이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다. 약효가 떨어진것이지 효과가 전혀 없진 않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그나마 일을 해서 인지는 모르겠다만 꾸역꾸역 내가 생각한 모든 업무는 처리하고 있고 지금 이 글도 쓰고있다.


ADHD 약 단점


그렇다고 단점이 없는것은 아니다. 매달 병원에 가서 약을 타와야 한다는것과 약이 없으면 내가 하는 모든 업무의 효율이 줄어들겠지 라는 생각때문인지 약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기싫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약을 먹지 않은날에는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약을 안먹어서" 라는 핑계가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부분에서 약이 없으면 내가 없는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한다.


ADHD 약 아토목신


인터넷 어딘가에서 콘서타와 아토목신을 같이먹으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하길래 담당 의사분한테 아토목신을 말하니 기전이 다르다고 했다. 바로 처방해달라고 했고 집에와서 먹었을때 또다시 메디키넷을 처음먹는 기분이 들었고 신기하게 아토목신을 먹은날에는 머리속이 "따가웠다" 다만 그것도 잠시였고 지금은 딱히 무슨 차이인지도 모를정도로 아토목신을 먹기전과 먹은후의 차이점은 딱히 없다고 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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