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ADHD인데 청소를 본인이 매일 한다? 대학병원에서 ADHD 검사 다시 받아보는 걸 추천한다. 사실 이게 굉장히 큰 문제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나는" 이 부분이 굉장히 귀찮고 힘들다는 것이다.
ADHD 특징으로는 청소를 안 한다는 것이지 못한다는 게 아니다. 심지어 나는 청소를 일반인보다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그 청소를 남들보다 자주 안 한다는 것이다. 청소로만 말하자면 "완벽"의 가까울 정도로 할 수 있다. ADHD 전문가가 아니어서 너도 그럴 거예요라고 단정 짓지 않겠지만 청소와 샤워는 왜 끝까지 미루고 미루는지 모르겠다.
침대에 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며 한번 누우면 쉽게 침대에서 떠날 수가 없고 몇 년 전부터 숏츠라는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어찌 된 일인지 어떤 어플을 켜도 숏츠로 유입되며 쉽게 멈출 수가 없는데 이게 진짜 "마약"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왜? 한 번 보면 적어도 한 시간이 그냥 "녹는다" 어떤 과학적인 이유로 미친 듯이 시간이 녹는지는 모르겠다만 진짜 ADHD 확진을 받은 사람이고 변화를 꿈꾼다면 인스타 유튜브 틱톡까지 전부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청소로 돌아가서 침대에 누워 숏츠를 보면 친구와 약속도 당연히 늦을 수밖에 없으며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사용했기 때문에 샤워보다 청소를 아마도 미루고 미룰 것이다. "아 청소해야지 해야지"라고 매일 생각하지만 청소를 할 때는 지인들 또는 가족이 우리 집을 온다고 했을 때 남들이 말하는 대청소를 매번 해왔고 어떠한 이유로 청소를 했건 깨끗하게 치워진 집을 보면서 나는 매번 이 생각을 했다. "아 진작 좀 할걸 진짜"
내가 생각하는 ADHD 기준으로 봤을 때 만약 자취하고 혼자 살고 심지어 집에서 일하거나 본인이 백수라면 정말 높을 확률로 일반인이 말하는 "돼지우리" 일 것이다. 며칠 전에 먹은 음식을 바로 설거지하지 않아서 그릇이 쌓여있고 침대옆 협탁에는 커피 또는 캔맥주 캔음료가 수북하게 쌓여도 절대로 쓰레기통에 바로 넣지는 않을 것이다.
ADHD를 가지고 있다고 음식을 만들 때 대충 만들 것 같지만 이건 또 아니다. 유통기한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최대한 위생적으로 요리를 하고 재밌는 건 또 음식을 잘한다는 것. 음식을 할 때도 바로바로 준비물을 처리하거나 도마 같은 것도 설거지를 싹해 놓지만 문제는 음식을 먹고 난 후 절대로 바로 설거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ADHD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아프다"라고 표현하는 부분이다. 머리로는 바로 해야지 생각하지만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절대로 바로 움직일 수가 없다.
물론 일반인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의지부족" 사실 이게 틀린 게 아니고 내가 정말 긴박하거나 손님이 온다면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딱히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고 스스로를 타협한다는 것. 그리고 며칠뒤 들러붙은 접시를 보면 "저거 설거지 힘들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룰 것이다.
오늘 청소를 하면서 이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 나오는 진짜 청소 안 하는 그런 집처럼 더러운 건 아니지만 그런 영상이 생각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저건 진짜 정신적으로 아파서 그런 거다" 당연히 누구나 집이 지저분하면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쉽게 실행하지 않는 그런 부분들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나는 생각했고 내가 만약 ADHD + 다른 정신적 질병이 있으면 충분히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그런 집처럼 생활할 거라는 생각까지 했다.
심각한 문제지만 누구나 성공에 있어서 청소라는 부분은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하는 부분 아닌가? 어떤 영상에서 성공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 "성공을 하려면 일어나서 침대부터 정리하세요" 이게 절대로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군대에서도 첫 일과 자체가 침구류 정리니깐 어느 정도 납득은 된다.
나는 몇 개월 전부터 이걸 실행하려고 집에 있는 수저와 젓가락 그리고 접시까지 한 개로 세팅했다. 이유는 밥은 먹고살아야 하는데 이전에 먹은 부분을 설거지하지 않았다면 담을 그릇과 사용할 수저가 없으니 당연히 하게 되고 이게 진짜 엄청난 변화를 나에게 줬다.
"아 어차피 수저 10개 있잖아"라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설거지를 하지 않겠지만 수저와 접시가 한 개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면 "나 이거 지금 설거지 안 하면 어차피 내일 밥 먹을 때 설거지 해야 하니깐 지금 하자"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ADHD의 장점이 또 뭔가를 실행하면 끝장을 본다는 부분인데 설거지를 매일 하면서 주방정리까지 하게 되고 이 부분에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면 도파민이 나오면서 이 생각이 들것이다. "화장실 청소도 지금 해 그냥?"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침구류 정리까지 되면서 청소가 쉬워지고 깨끗한 부분에 만족하고 적응하면 조금이라도 지저분해지는 걸 참을 수 없는 게 ADHD 특성이니 만약 본인이 청소에 문제가 있고 혼자 산다면 수저와 접시 세팅은 무조건 1개 이상은 집에 두지 말 것!
ADHD 단점 중 하나가 불안감 아닌가? 이게 단점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내가 생각한 규칙을 지키지 못했을 때도 불안감이 나온다. 매일같이 밥 먹고 바로 설거지하는 습관이 생겼다면 불안감 때문이라도 설거지를 미룰 수 없을 것이고 지금 내가 그러고 있다.
말하기도 입 아프지만 그래도 말하자면 인간의 대부분은 깨끗한 걸 좋아한다. 아무리 돼지우리 같은 집에서 사는 사람이 "나는 이게 편한데?"라고 말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 사람이 5성급 호텔의 쾌적함을 싫어할까? 미안하지만 사진 찍고 인스타 스토리 올리는 게 벌써부터 상상이 된다.
자 그럼 사람은 깨끗한걸 대부분 좋아하는데 가장 오래 있는 공간인 내 집이 깨끗하다면 기분이 좋을 것이고 기분이 좋으면 도파민이라는 게 나온다는 소리니깐 무조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성공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비결 중 하나를 말하라고 한다면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성공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ADHD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에서 멘털관리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건 "변화된 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답게 살려면 어떤 걸 먼저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다면 "청소"부터 규칙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걸 추천한다.
"할 일이 많아서 청소를 못해요"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어차피 오늘 할 일 생각만 하다가 그냥 잘 거잖아"
청소가 규칙적이지 않다면 다른 부분도 규칙적이지 않으니 다른 일도 못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론 = 청소하자
이전글에서 ADHD 직업추천 글이 있는데 진짜 ADHD 가지고 있는 사람들한테 "돈"을 주고 청소를 시킨다면 진짜 일반인보다 제대로 한다고 나는 자부한다. ADHD 직업추천중 예술관련 관심없다면 청소업 하세요. 욕먹는건 싫고 자기이름걸고 청소업하면 먼지한톨까지 에민하게 청소하는게 ADHD 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지저분한 방이 깨끗하게 정리되는걸 보면서 직업만족도 까지 두마리 토끼 잡는직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