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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vinBless Mar 04. 2024

ADHD인데 어쩌라고 #3

우울증 그리고 불안장애

ADHD 확진을 받았고 증상을 하나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애매한 부분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 공감하는 수준이었고 그중에서 가장 공감한 부분은 우울증 그리고 불안장애다. 원래 이렇게 태어났다고 생각했는데 ADHD 증상에서 이 부분이 보였다.


ADHD 우울증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미리부터 걱정하며 상황 해결을 위해 움직이거나 노력하지 않고 상황 해결보다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혼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지? 나는 그렇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앞으로 내가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왜 꼭 극단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판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상상했던 최악의 상황들이 나에게 현실로 다가온 적이 있어서 더더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ADHD를 조금 DEEP 하게 들어가 보자면 상처받기 싫어하고 나를 무시하는 것 또는 말다툼이 조금이라도 있던 상황이 있었고 그 상황이 종료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하여도 하루종일 그 주제를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말다툼이 있었을 때 내가 조금 더 논리적이나 똑똑하게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허공에 대고 말을 한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말다툼이었고 내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지만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루빨리 내 머릿속에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때로는 이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다는 부분에서 이런 장점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ADHD 불안



21년 7월 13일 작성글


사실 우울증은 불안에서 오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자 그럼 불안은 어디서 오는 걸까?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보자면 큰 산불이 나고 있고 분명히 내가 있는 곳까지 산불이 번진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머릿속으로만 상상을 하고 절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 ADHD 대표적인 특정이 뭐였던가? 내가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서 뜻대로 움직일 수 없다. 


나는 분명히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해야 하고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화장실까지 들어가는 시간이 남들보다 느리거나 샤워를 하지 않는다는 것. 물론 직장이 있는 분들이라면 시간에 쫓기는 부분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회사를 출근하지 않는 날에 과연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을 가서 샤워를 하고 집청소를 완벽하게 하는 ADHD가 있을까? 만약 있다고 한다면 나는 이들이 보통 일반사람보다 적어도 2배는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과 행복은 ADHD가 있는 사람한테 비례하는 기쁨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자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우울증을 느끼는 이유는 행동장애라고 생각한다. 행동을 하지 않으니 불안장애가 오고 불안감은 점점 쌓여 공황장애가 오거나 우울증이 오게 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ADHD가 있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거나 다이어트를 한다면 일반적인 사람보다 흥미는 모르겠고 효율이 좋을 것이라고 나는 장담한다. 다만 ADHD의 대표적인 단점은 일반적인 사람은 천천히 하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다면 ADHD는 내가 목표로 세운 몸무게를 달성하는 순간 게임 미션을 달성한 것처럼 모든 것은 다이어트 전으로 돌아가거나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체중감량을 하고 있는 와중에 유혹에 못 이겨 술을 마시거나 식단이 하루라도 깨져버린다면 그 다이어트는 사실상 포기한 것과 같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글을 쓰고 있는 나 조차도 남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체중감량 그리고 운동을 무식하게 해 왔고 성공했다. 다만 문제는 목표달성 후 피자 또는 떡볶이는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고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으로 체중유지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ADHD 중 본인 운동 또는 업무를 케어해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본인은 일반인보다 열심히 하고 흥미를 느낄 것이지만 혼자 운동 또는 사업을 진행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하고 싶다. 꼭 같이 할 사람을 구하라. 그리고 경쟁하라 남들보다 잘할 것이다. 


나는 우울증이라는 건 사실 ADHD 한테 완치가 불가능할 것 같은데 위에 말한 매일같이 운동할 상대가 있다면 애초부터 우울증 환자처럼 우울감은 없을 것이다. 체중감량을 할 때 나는 하루에 적어도 2만보를 걸었다. 과연 내가 그 당시에 우울증이 있었을까? 하루에 2시간 30분을 걷고 나머지 시간은 업무에 소비를 하니 잡생각이 나지 않았다. 생각을 하는 시간은 깨어있는 시간인데 ADHD 특성상 지금은 새벽 4시에 자는 게 일반적이지만 하루 2만 보 이상을 걸었을 때는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다. 


ADHD라면 목표걸음을 꼭 정하고 게임 미션을 성공하는것 처럼 목표를 꼭 만들어야한다.


결론적으로 우울증은 몸을 힘들게 해야 우울하지 않다는 걸 알았는데도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는 일 년 동안 2만보를 걷는다고 한들 나는 또다시 지금처럼 그냥 누워만 있고 싶은 기간이 생길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며 나는 그렇게 태어났고 그게 ADHD라는 걸 알고 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어차피 너는 우울증 못 피하니깐 버텨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정말 지금 당장 죽을 것 같은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있다면 이어폰을 끼고 그냥 도착지 없는 곳을 무작정 걷고 또 걸어라라고 말해주기 위해 이 글을 작성 중이다. 우울은 신기하게 마음속에 먼지처럼 쌓이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나에게 왔다면 몸을 움직여서 우울을 털어내길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작성한다. 


물론 집 밖을 나갈 때까지 ADHD 라면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다만 지금 이 글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우울하거나 공황장애가 와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다면 나는 무작정 걷는걸 무조건 추천한다. 이유를 말해보자면 무작정 몇 시간을 걷고 나서 집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며 다시 걸을까? 아니면 대중교통을 탈까?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이전 고민들과 전혀 다른 육체적 피로감의 대한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우고 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고 심지어 걸으면서 고민거리들을 정리하고 스스로 답을 내리다 보면 완벽하게 해결이 되지 않겠지만 "엄청난 도움"은 된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걷고 왔는데도 똑같이 우울하다면 그건 네가 죽을 때까지 걷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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