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라운지 시즌1을 마치고,

프롤로그

by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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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 라운지' 스토리 연재와 밀접하게 연결된 작가의 'Book 프로젝트'에 관한 사이드 연재입니다. 이 이야기는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시각에서 풀어나가려 합니다. 최대한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려 노력하겠으나, 상황에 따라서 주관성이 불가피하게 포함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넘어온 지 어언 10여 년이 흘렀다.


우리가 마련한 작은 사옥에서 20명이 넘은 사회 초년생들이 좌충우돌 과정을 통해 여러 정부 지원사업을 받았고, 이후 엔젤 투자에 이어 TIPS투자까지 받았으니, 그 성과는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여기서 나는 다리 역할만 했다. 노력과 성장은 이들이 한 것임을 밝혀둔다.)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한 팀도 아닌 3팀 모두가 이곳을 발판 삼아 올라간 것이다. '이것도 우연이겠거니' 생각 들어, 3팀을 추가로 인큐베이팅한 후, 그들 또한 전부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시키고 매듭을 지었다. 이것으로 가설검증을 위한 5년의 실험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나는 이러한 실험을 5년간 왜 했을까? 우선 과거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내용을 적용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핵심적인 화두는 사회초년생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시선이었다.


A학부모: 취업준비 해야지. 교수님 말 잘 들어!

C교수: 네가 무슨 창업이냐! 그냥 학교 와서 수업이나 듣고 졸업해!

기타: 대학생이 뭘 알겠어, 시키는 거나 눈치껏 잘하면 다행이지.


그렇다. 기성세대, 흔히 꼰대라고 불리는 이들의 관점에서 봤을 때 사회초년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역량도 없고, 능력 또한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부정하지는 않겠다.) 솔직히 잠재 능력이 충분하다고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 혹여 자녀를 믿는다는 학부모 또한 겉으로는 그렇게 말 하지만,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생각을 떨쳐버리진 못한다. (부모나 선생님의 마음이 그러한 걸 어쩌랴···)


어쨌거나 나는 이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10~20대를 이들도 똑같이 겪게 만들고 싶지 않은 것도 한 몫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돌이켜 보면, 이 또한 나의 오만함이다.) 그래서 돈이고 뭐고··· 그런 건 중요치 않았다. 사명감의 한 축이 내 안에 세워진 것이다. 이후 나는 다음과 같이 가설을 세우고 천명했다.


사회초년생은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방법을 모를 뿐이다!

그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면, 능력과 역량은 저절로 따라온다!



생텍쥐페리 또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배를 만들게 하려면, 배 만드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바다를 동경하게 하라!



바꿔 말해, 나는 생텍쥐페리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를 이들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하여,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기나긴 5년간의 여정을 시작했고, 5년 중 2년이 흐른 동안 학부모와 교수들의 어투가 조금씩 바뀌고 있음을 알았다. 한마디로 조소와 조롱에서 예우 어린 말로 바뀌었고, 심지어 어떤 교수는 본인을 상임 위원으로 넣어달라는 말까지 했다.






5년의 실험이 끝난 후,


나는 이들의 성장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1~2시간 멘토링하는 것을 넘어서, 이들과 동거동락하며 밤을 지새우고, 고민을 나누며, 마라톤 회의를 하고, 심지어는 싸우기도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심경인지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눈치가 없는 이들(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과 나 사이에 오해도 수없이 겪었다. (이 내용은 '8 라운지 이야기'에서 다루겠다)


이러한 좌충우돌의 과정을 통해, 결국 투자라는 결실을 맺고 떠난 자리는 졸업이라는 명분하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 후, 나에게 남겨진 것은 과거의 사진과 자료. 마치 숙제를 나에게 넘기고 떠난 것 같았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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