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브런치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통하고, 위로도 받고, 구독하시는 분들도 생겨서 알 수 없는 힘이 생깁니다. 그 글에는 제가 꼭 '하고 싶었던 긴 이야기'를 써야 해서요. 이 공간에는, 짧은 순간을 기록하려 합니다. 솔직한 나를 보여주려고 '브런치'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저처럼 '솔직한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셨음 합니다. ]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 일이다.
아들과의 말싸움에서 '또 한 번' 망치로 머리를 맞았다.
이 녀석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매 번 '독화살'로 되어 꽂힌다.
화장실을 쓰고도 엉망진창 정리하지 않는 녀석에게
'세 번'정도 인내심을 갖고 말하였다.
"치울게요."라는 말을 하는 아들은 그냥 '말' 뿐이다.
다시 한 마디 더 하니, 아들이 갑자기 신경질을 낸다.
'세 번 참을 인' , '열 번 참을 인'을 마음속에 새겼다.
실패였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우리는 싸웠다.
나도 씩씩, 아들도 씩씩.
16살의 아들과 46살의 엄마.
'말싸움이 돼?'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정말 싸움이 잘 된다.
나의 잘못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아들이 얄미웠다.
이번에는 지기가 싫었다.
솔직히 나도 좀 더 참고 기다렸으면 됐겠지만,
여태까지 상황을 본다면, 아들이 뒷정리를 할 확률은 거의 없다.
자기보다 내가 더 많이 잘못했다고 하는 아들과 신나게 말싸움을 했다.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씩씩 대고 있는데 아들이 한 마디 했다.
"엄마는,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세요? 학생들이 참 불쌍해요. 엄마는 공감 능력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