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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종달이 Nov 15. 2022

아들은 '내 1호 안티' 이다.

엄마는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세요?

[프롤로그: 브런치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통하고, 위로도 받고, 구독하시는 분들도 생겨서 알 수 없는 힘이 생깁니다. 그 글에는 제가 꼭 '하고 싶었던 긴 이야기'를 써야 해서요. 이 공간에는, 짧은 순간을 기록하려 합니다. 솔직한 나를 보여주려고 '브런치'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저처럼 '솔직한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셨음 합니다. ]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 일이다.

아들과의 말싸움에서 '또 한 번' 망치로 머리를 맞았다.


이 녀석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매 번 '독화살'로 되어 꽂힌다.


화장실을 쓰고도 엉망진창 정리하지 않는 녀석에게

'세 번'정도 인내심을 갖고 말하였다.

"치울게요."라는 말을 하는 아들은 그냥 '말' 뿐이다.


다시 한 마디 더 하니, 아들이 갑자기 신경질을 낸다.

'세 번 참을 인' , '열 번 참을 인'을 마음속에 새겼다.

실패였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우리는 싸웠다.


나도 씩씩, 아들도 씩씩.

16살의 아들과 46살의 엄마.

'말싸움이 돼?'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정말 싸움이 잘 된다.

나의 잘못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 주는 아들이 얄미웠다.

이번에는 지기가 싫었다.

솔직히 나도 좀 더 참고 기다렸으면 됐겠지만,

여태까지 상황을 본다면, 아들이 뒷정리를 할 확률은 거의 없다.


자기보다 내가 더 많이 잘못했다고 하는 아들과 신나게 말싸움을 했다.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씩씩 대고 있는데 아들이 한 마디 했다.


"엄마는,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치세요? 학생들이 참 불쌍해요. 엄마는 공감 능력이 없나?"


설령, 이것이 사실이어도 기가 막힌 이야기다.

나는 요즈음 16살의 아들에게

내가 감추고 싶었던 나의 모습, 나의 부끄러움을 매일 들키고 있다.

여태까지 숨기면서 사회 생활 잘 했는데,

순간 마다 ' 내 잘못'을 꼬집어 내는 아들이 있어서 너무 무섭다.


아들은 요즘 내 '1호 안티' 이다.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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